블라인드 틈새로 앞집 마당에서 열리는 바비큐 파티를 훔쳐보다가 조용히 커튼을 쳤어요.
분명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쓰레기통 내놓으면서 앞집 제니퍼랑 하하호호 웃었거든요. 노스밴쿠버 10년 차 주부의 짬바를 뽐내며 스몰토크도 완벽하게 조졌다고 자부했는데 저만의 착각이었나 봅니다.
저 빼고 양옆집 뒷집 분들까지 모여서 사이좋게 맥주잔을 부딪치고 계시네요. 어쩐지 초저녁부터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더라니. 저만 모르는 은밀한 동네 단톡방이 존재하는 게 학계의 정론인 듯합니다. 밀려오는 소외감에 갱년기 스위치가 켜진 듯 눈가에 습기가 차오르네요.
제니퍼 주려고 야심 차게 재워둔 LA갈비가 냉장고 안에서 유난히 처량해 보입니다. 남편이랑 애들 불러서 우리끼리 갈비 파티나 열어야겠어요. 창문 활짝 열고 마늘향 가득한 K-바비큐 냄새로 소심한 후각 테러라도 할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