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패스 카드에 딱 0.5불 모자라서 버퀴틀람역 게이트에서 삑 소리 나면서 튕겨져 나왔다.
당황해서 뒤적거리는데 뒤에 서 있던 덩치 큰 백인 형님이 쿨하게 나를 쓱 밀어넣어 주길래 땡큐 브로 외치면서 얼떨결에 들어갔다. 속으로 밴쿠버 인심 아직 안 죽었다고 감동하면서 스카이트레인 탔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했다. 그 형님은 카드를 안 찍고 나를 바리케이드 삼아서 같이 밀고 들어온 거였다.
잔액 부족해서 빨간불 뜬 타이밍에 아주 자연스럽게 무임승차 콤보를 시전한 거임. 어쩐지 등짝 미는 솜씨가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더라. 캐나다 온 지 2년 만에 취준 핑계로 부모님 집에 얹혀살며 눈칫밥만 늘었는데 이런 고급 기술에 당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헛웃음 나오는데 은근히 쾌감 있어서 기분 좋게 집 가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