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무디역 버스 정류장 뒤쪽 벤치 오른쪽 끝자리. 나무 판자에서 서늘한 기운이 올라온다.
취업 정보도 얻고 네트워킹도 할 겸 밋업 앱에서 찾은 로컬 커뮤니티 모임에 다녀왔어. 다들 현직자라길래 인맥 좀 넓혀보려고 억지 텐션 끌어올려서 나갔지.
근데 막상 가보니 다들 자기 자랑 배틀만 하더라. 내 이력서 조언해 준다면서 본인 라떼 시절 무용담만 1시간째 듣고 왔음. 영혼 없이 리액션봇 노릇하느라 안면 근육에 경련 올 지경이야.
스피킹 좀 늘려보려고 갔는데 내 영어 실력보다 고개 끄덕이는 스킬만 만렙 찍었네. 알짜배기 정보는 커녕 기만 쪽쪽 빨리고 집에 가는 길인데 현타 씨게 온다.
내일은 그냥 집구석에서 링크드인이나 돌려야지. 처음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억텐 부렸더니 수명 3년은 깎인 기분임. 캐나다에서 인맥 쌓기 난이도 극악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