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문을 열다가 삐걱 소리가 나서 시부모님 깰까 봐 그대로 3초간 얼어붙었어요. 전업주부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고 드디어 오늘 첫 카페 알바 면접을 보러 가거든요.
웨밴에서 10년 넘게 며느리 모드로만 살다가 제 이름 석 자가 적힌 이력서를 보니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네요. 어젯밤에는 매니저님이 영어로 훅 치고 들어올까 봐 거울 보면서 인자한 미소 연습만 오백 번은 한 것 같아요.
혹시 몰라서 구석에 있던 단정한 셔츠도 다려놓고 단화도 반짝이게 닦아뒀답니다. 나이 오십을 바라보며 새로 시작하는 알바생 라이프지만 오늘따라 새벽 공기마저 달달하게 느껴지네요. 오늘 덜덜 떨지 않고 면접 잘 보고 와서 당당하게 후기 남길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