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팔 입고 나왔는데 바람이 너무 찹니다
버나비 로히드 상가 뒷골목 스시집 뒷문 앞. 담배도 안 피우면서 맑은 공기 좀 마시겠다고 나왔다가 갇혔어.

철컥 소리와 함께 오토락이 잠겨버렸네. 오늘따라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기온도 12도라며. 근데 왜 해 지니까 바람이 칼바람이냐. 반팔 유니폼만 입고 나왔는데 닭살 돋아서 피부가 사포가 된 것 같아.

안에서는 다들 롤 마느라 바쁜지 내가 없어진 줄도 모르는 눈치야. 창문으로 애절하게 손 흔들었는데 실장님이랑 눈 마주치니까 밖에서 창문 닦는 줄 아시는지 흐뭇하게 고개 끄덕이심. 아니 칭찬 말고 문 좀 열어달라고.

하늘은 핑크빛으로 예쁘게 물드는데 내 입술은 시퍼렇게 질려가네. 지나가는 너구리랑 눈 마주쳤는데 쟤도 날 불쌍하게 쳐다봄. 룸메이트 녀석은 지금쯤 집에서 따뜻하게 뒹굴거리고 있겠지. 6개월 차 워홀러의 생존기가 여기서 끝나는 건가. 누가 나 좀 구해주라. 추워서 폰 터치할 손가락 감각이 없다.
ㅇㅇㅈㅇ •230
댓글 2
실장님이 밖에서 호객행위 하는 줄 아셨나 봐요. 얼른 입김 불어서 유리창에 sos 치십쇼
ㄷㅍ •
너구리한테 짬처리용 연어 하나 준다고 딜 해봐. 밴쿠버 생활 아직 한참 멀었네
ㅂ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