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다녔던 어학원 튜터한테 1년 만에 뜬금없이 연락이 왔어. 내가 썼던 에세이가 이번 신입생들 라이팅 샘플 자료로 쓰였다고 하더라고. 솔직히 그 당시엔 파파고 선생님 지분이 8할이었는데 왠지 모르게 뿌듯해지는 거 있지.
취준생 신분이라 요즘 자소서 쓰면서 자존감 바닥치고 있었거든. 근데 이렇게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한테 소소하게 위로를 주네. 몽글몽글해진 기분으로 화이트락 바닷가 앞 카페 나와서 따뜻한 라떼 한잔 시켰어.
엄마 카드로 긁은 거라 더 달달하고 맛있는 건 안 비밀. 튜터한테 고맙다고 우아하게 답장하려다 보니 또다시 번역기 켜고 있는 내 모습이 좀 어이없긴 하지만 뭐 어때. 다들 남은 주말 오후 따수하게 보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