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밴쿠버 앰블사이드 해변가 주차장, 내 캠핑카 조수석 겸 식탁 위. 방금 프레시 스트리트 마켓에서 털어온 전리품과 영수증이 널브러져 있어.
오늘 아침 일찍 눈이 떠져서 모닝 커피 마실 겸 마실 나갔다가 완전 득템했지 뭐야. 유통기한 임박 딱지 붙은 오가닉 베리 믹스에 지난주에 쟁여둔 앱 쿠폰까지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스캔을 띡 했거든.
근데 캐셔 언니가 바코드를 두 번 찍은 거야. 앗 잠시만요 하고 정정해 주는데 시스템 오류인지 할인율이 더블로 들어가 버렸어. 언니도 당황하고 나도 당황했는데 매니저 부르더니 그냥 그 가격에 가져가라며 쿨하게 넘어가 주심.
덕분에 내 캠핑카 미니 냉장고는 고급진 베리로 가득 찼고 생활비 방어도 완벽하게 성공했어. 3개월 차 밴쿠버 여행객의 장보기 스킬이 또 이렇게 레벨업을 하네. 단돈 몇 달러로 누리는 웨스트밴쿠버의 럭셔리한 아침 식사라니 오늘 하루 시작이 꽤나 뿌듯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