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파업이랑 자기네 식당 주방 이모님 월급 협상을 비교하는 글 봄

어떤 커뮤니티 글 보다가 진짜 어질어질해서 가져왔어. 글쓴이가 갑자기 식당 주방 이모님들이랑 삼성전자 노조를 냅다 비교하면서 급발진을 하더라고. 내용이 뭐냐면, 식당에서 주방 이모님 약속된 월급 주고 고용했는데 장사 잘 돼서 매출 오르니까 이모님들이 수익 분배해 달라고 우기는 거나 지금 삼성 노조가 성과급 달라고 파업하는 거나 다를 게 뭐냐는 거야. 한 번 들어주면 내년에도 또 저럴 거라면서 과욕은 금물이라고 훈수를 팍팍 두더라. (본인 식당에서 무슨 일 있었나봄) 여기서 킬포는 마지막 줄인데, 밴쿠버 식당들 중에서도 저러는 매니저급 직원들이 실제로 엄청 많다고 대놓고 저격함.


진짜 글 읽으면서 두 눈을 의심했잖아. 동네 자영업 식당이랑 글로벌 대기업 삼성전자가 같은 선상에서 비교가 되는 게 맞나? 삼성 반도체 인력들은 엔비디아 같은 데서 스카우트 제의 들어오는 고급 두뇌들인데, 그 사람들이 낸 성과만큼 보상해 달라는 걸 주방 이모님 월급 올려달라는 거랑 퉁치는 건 좀 선 넘었지. (주방 이모님 직업 비하 절대 아님, 애초에 기업 규모랑 계약 파이가 다름) 그리고 밴쿠버 식당 매니저들이 수익 쉐어 요구하는 것도, 솔직히 가게 빵빵 터져서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갈려 나가면 사람 심리상 사장한테 인센티브 얘기 꺼내볼 수 있는 거 아닌가? 싫으면 사장이 거절하면 그만인데 저렇게 핏대 세울 일인지 모르겠어.


역시나 댓글창 보니까 난리가 났더라고. 일단 제일 팩폭 씨게 때린 댓글이 "평생 성적 관리해서 들어간 삼전이랑 식당 주방을 비교하냐"면서 "삼전 직원들이 타 글로벌 업체에서 받는 거 비교하면 이해 갈 텐데, 식당이랑 비교는 너무했다"고 조목조목 뼈를 때리더라. 반면에 뜬금없이 정치병 걸린 사람들도 등판해서 "좌파들이 뇌가 비어서 저렇다", "삼성 노조가 좌파라니 개가 웃겠다" 하면서 지들끼리 편 가르고 대환장 파티 열림. 어떤 사람은 "밴쿠버도 매년 파업 난리 치는 좌파 천국이니 알버타로 가라"고 훈수 두는 것도 있었어.


댓글창 구경하다 보니까 삼전 얘기에서 갑자기 밴쿠버 간호사 파업, 알버타 이주, 좌우 정치 논쟁까지 번지는 거 보고 인터넷 커뮤니티의 의식의 흐름은 참 위대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원글 쓴 사람이 밴쿠버에서 식당 운영하다가 직원들한테 인센티브 요구받고 뒷목 잡은 상태에서 삼성 노조 기사 보고 감정이입해서 쓴 글 같음.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달라는 직원이나 안 주려는 사장이나 다 각자 입장 있는 건데, 굳이 엄한 삼성 노조 머리채까지 잡고 끌고 올 필요가 있었나 싶다. 오늘따라 작고 소중한 내 월급 통장이 참 귀엽게 느껴지네.


ㅇㄱㄹㅍ •325
댓글 3
자영업 사장님들 인건비 때문에 힘든 고충은 알겠는데 뜬금없이 삼성 등판시키는 건 웃음벨이네 ㅋㅋㅋ 알버타 가라는 댓글은 또 뭐야 개웃김
ㅁㄴ •
근데 사장 입장에서는 충분히 빡칠만 함. 애초에 계약서에 수익 쉐어 내용도 없는데 장사 좀 잘된다고 당장 돈 더 내놓으라고 징징대면 누가 좋아함? 매니저들이 선 넘은 거 맞지
ㅇㅎ •
오늘도 내 월급은 밴쿠버 렌트비로 자동 로그아웃... 삼전이든 주방 매니저든 돈 많이 받는 사람들 부럽다 ㅠ 나도 파업할까
ㅁ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