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관계가 무슨 한 번 대판 싸웠다고 와르르 무너지는 게 아니라는 글을 방금 봤어. 남편이 자잘한 문제마다 좋게 넘어가려고 계속 져주기 시작하면서부터 오히려 서서히 망가진대. 아내가 어느 순간 '아, 이렇게 쪼아대면 결국 내 뜻대로 다 맞춰주는구나' 하고 싹 다 학습해 버린다는 거지. (갈등 피하려고 덮어두다 결국 걷잡을 수 없는 갑을관계로 변질되는 듯)
솔직히 이거 완전 팩트 폭행 아니야? 부부든 연인이든 한쪽만 계속 희생하고 꾹꾹 참으면 언젠가 곪아 터지기 마련이잖아. 싸우기 싫어서 무조건 자기가 잘못했다고 숙이는 건 평화를 지키는 게 아니라 시한폭탄 타이머 늘리는 거랑 똑같아. 한쪽이 선 넘으면서 자기 맘대로 쥐락펴락하기 시작하면 그 관계는 이미 서로에 대한 존중이 박살 난 거임.
밑에 달린 반응들 보니까 아주 뼈 때리는 말 잔치야. 어떤 사람은 대놓고 "이거 완전 가스라이팅이죠" 하면서 일침 놓고, "져주는 게 이기는 거라는 걸 둘 다 알아야 행복하지 한쪽만 알면 지옥"이라는 눈물 나는 찐경험담도 있더라. 반면에 "성공하게 늙고 싶으면 와이프 말에 충성해라, 나이 먹고 곁에 남는 건 아내뿐"이라면서 냅다 납작 엎드리라는 웃픈 아재 댓글도 등판함 ㅋㅋㅋ.
가만히 보니까 진짜 관계라는 게 한 명만 계속 져주고 인내한다고 굴러가는 게 아니라는 걸 새삼 느껴. 이기고 지는 서열 정리가 아니라 서로 존중하면서 합의점 찾는 '능지' 있는 사람 만나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 (서로 배려할 줄 모르면 그냥 다들 혼자 사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