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커뮤니티 보다가 스타트업 비즈니스 오너분이 올린 글 봤는데 좀 짠했다. 업종은 안 밝혔는데 전문 분야로 학교 졸업하고 국가 자격증까지 갖춘 분이래. (꽤 제대로 준비하고 시작한 듯) 오늘 한인 손님이랑 분쟁이 터졌는데 결국 전액 환불해주고 끝냈다고 함. 어떻게 보면 큰 금액이고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금액이라는데, 금액 자체보다 상황이 반복되니까 지치는 거겠지.
문제가 뭐냐면 처음에 비용 합의 깔끔하게 다 해놓고, 서비스 다 받아먹고 나서 "너무 비싸다, 깎아달라, 못 내겠다" 이러는 분들이 진짜 많대.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는 게 이런 거였구나. 근데 이게 한두 번이 아니라 거의 패턴이래. 그렇다고 이 사장님 업체가 비싼 것도 아니고 오히려 시장 평균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함.
근데 한국말 통하니까 자동으로 '더 깎아줘야지~' '더 해줘야지~' 모드가 발동하는 분들이 너무 많대. 캐나다 법상 근무시간 이후 오버차징은 당연한 건데 그것도 불만이고, 인건비에 택스 빼고 부가비용 다 나가면 남는 게 진짜 없는데 저렴한 가격에 높은 퀄리티를 원하는 건 판타지 소설에서나 가능한 조합이지. 가격도 본인이 정한 게 아니라 북미 시장 평균에 맞춰서 받는 건데, 한국어가 통한다는 이유만으로 할인 자판기 취급을 당하는 거다.
이분 말 중에 찐으로 와닿았던 게, "팁을 바라는 게 아닙니다. 물건을 샀으면 그 물건값이라도 제대로 내달라는 소리입니다." 이거였다. 이 한 줄에 다 담겨 있다. 인도인들 욕은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정작 같은 한국인한테는 더 야박하게 구는 거 보면 진짜 아이러니 그 자체. 학교 나와서 자격증 따고 시간이랑 돈 투자해서 시작한 사업인데, 사람 쓰는 일에 싸고 좋은 건 세상에 없잖아. 좋은 거 원하면 그만큼 내고, 싫으면 처음부터 싼 데를 부르면 되는 건데 그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댓글 반응이 거의 만장일치 공감 폭격이었는데, 서비스 업종 7년 차라는 분 댓글이 레전드였다. "언제 봤다고 반말 찍찍, 왕년에 잘나갔다느니, 정작 영어는 한마디도 못 하고, 옆자리에 백인 손님 있으면 깨갱하고 찌그러져 있다가 가고 나면 또 거들먹거린다"면서 문짝에 '한국사람 출입금지' 써붙이고 싶었던 게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함. 광고를 낸 적도 없는데 어케 알고 찾아오냐는 것까지 레전드ㅋㅋ 또 다른 분은 아내가 서비스업 하는데 한국인 손님 소개해준다고 하면 아예 싫어한대. 남편이 지인 연결해주려 해도 "제발 하지 마"래. 대부분 중년 이상 손님들이 이런 경향이었다고.
사장님들 사이에서는 이미 '한인 커뮤니티에 광고 안 하는 게 답'이라는 게 거의 정설인 거 같다. 주변 비즈니스 하는 분들도 한인 쪽엔 일부러 광고도 입소문도 안 낸다는 댓글이 여러 개 달렸는데, 이게 한두 사람 얘기가 아닌 거 보면 진짜 구조적인 문제인 듯. 한국에서 서비스를 싸고 편하게 잘 받다가 와서 눈이 높아진 거라는 분석도 있었고, 외국인 동료랑 한국 식당 가보면 한국인이 불만족할 부분을 외국인들은 만족하더라는 댓글도 공감 많이 받았다. 다 먹고살려고 하는 건데 동포끼리 서로 등쳐먹는 건 좀 씁쓸하다. 늦은 밤 소주 한 잔 마시면서 쓴 글이라 그런지 마지막 문장에서 쓸쓸함이 와르르 쏟아지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