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구경하다가 완전 짠내 폭발하는 하소연 글 발견함. 글쓴이가 지금 베이스먼트 살고 있는데 하루에 중간 사이즈 거미가 무조건 두 마리씩 출석 체크를 한대. 자기가 완전 결벽증 수준이라 설거지도 먹자마자 칼같이 치우고 집도 엄청 깨끗하게 유지 중이라고 억울해함. 집이 좀 습하긴 한데 일주일에 한두 번이면 참아도 매일 두 마리씩은 진짜 선 넘은 거 아니냐며 극대노 상태임. 보일 때마다 다 때려잡고 트랩 설치하고 난리 났는데 이게 밴쿠버에서 정상적인 상황이냐고 묻더라. (한국에서 방금 온 뉴비인듯)
한국에서 고층 아파트만 살다 온 사람이면 방구석에서 매일 거미랑 아이컨택 하는 게 기겁할 노릇이긴 할 거임. 처음에 밴쿠버 와서 큼지막한 거미 봤을 땐 진짜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을 거임. 근데 거미는 집 깨끗한 거랑은 1도 상관없음. 캐나다같이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베이스먼트면 그냥 거미네 집에 인간이 월세 내고 얹혀사는 수준임. 보일 때마다 다 죽인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닌데 혼자 스트레스 엄청 받는 거 같아서 좀 안타깝긴 함. (그래도 벌레는 극혐이긴 함)
댓글들 반응이 완전 밴쿠버 고인물 그 자체임. 다들 입 모아서 "지극히 정상입니다", "안 나오는 게 비정상이죠" 시전 중임. 청결을 원하면 돈 많이 들더라도 신축 콘도로 빤스런 하라고 팩폭 날리는 사람도 있음. 거미는 해충 잡아먹는 익충이니까 제발 죽이지 말라고 타이르는 댓글도 한가득임. 어떤 사람은 거미 맨날 내쫓았더니 실버피쉬 등판해서 이제는 그냥 거미랑 평화 협정 맺고 같이 산다더라. 심지어 자기 집 댕댕이가 밥그릇 옆에서 애완 거미 키우고 있다며 안 보이면 안부 궁금해진다는 사람도 있음. (다들 해탈한듯)
댓글들 읽다 보니까 캐나다 짬바라는 게 진짜 대단하긴 함. 처음엔 벌레 한 마리에 벌벌 떨다가도 나중엔 룸메이트 취급하는 경지에 오르는 게 진짜 단풍국 라이프의 찐 현실임. 멘탈 꽉 잡고 아마존에서 페퍼민트 오일이나 사서 뿌리면서 거미랑 슬슬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거임.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