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마운틴 공원에서 돗자리 펴고 우쿨렐레 치면서 성경 공부 하자는 모임 모집글이 올라왔음. 말씀은 조용히 눈으로만 읽는 게 아니라 손끝 연주로 노래할 때 더 감격스럽다나 뭐라나. (우쿨렐레 맑은 울림이 굳은 마음을 열어준다함) 답답한 실내 벗어나서 야외에서 자연 느끼며 묵상하고 수다도 떠는 100분짜리 모임이라며 사람들을 엄청 감성적으로 꼬시고 있음. 매월 격주 수요일 오후 1시에 블루마운틴 공원에서 모이고 우쿨렐레 대여도 해준다고 번호까지 남겼음.
솔직히 공공장소에서 단체로 악기 치고 찬양 부르는 거 자체가 주변 사람한테는 엄청난 민폐일 텐데 그걸 힐링이라고 포장하는 게 좀 어이없음. 게다가 큐티 모임이라면서 주관하는 교회가 어딘지 소속도 쏙 빼놓고 그냥 익명으로 올린 게 완전 쎄한 포인트임. (투명하게 밝히지도 못할 모임을 왜 야외에서 공개적으로 하는지 의문임) 평범한 기독교 모임이면 당당하게 어느 교회 소속이다 밝혔을 텐데 꽁꽁 숨기는 거 보니까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음.
아니나 다를까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닌지 댓글 창 벌써 난리 났음. 어떤 사람은 공원에서 그러는 거 민폐라고 돌직구 날리고, 다른 사람은 말씀 묵상 해석 제대로 잡아줄 사람도 없으면서 기독교 섞지 말고 그냥 우쿨렐레만 치라고 일침 놓음. (어느 교회인지 주관 단체 밝히라는 요구가 빗발침) 특히 정서적 관계 맺고 성경 공부로 넘어가는 신천지 수법이랑 똑같다고 절대 가지 말라고 경고하는 장문의 댓글까지 등장함.
아무래도 타지 생활하면서 외롭고 힘든 청년들 노리고 감성적인 피크닉 콘셉트로 접근하는 전형적인 포교 수법 같아서 소름 돋음. 날씨 좋아지니까 공원에 저런 정체불명 모임들 스멀스멀 기어 나오기 시작하나 봄. 다들 소속 명확하지 않고 감성팔이로 접근하는 수상한 야외 모임은 웬만하면 칼같이 걸러야 할 듯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