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요즘 소꼬리 구워먹는 게 맛집으로 뜨고 있나 봐. (유튜브에서 많이 보이긴 함) 그거 보고 궁금해서 한인마트에서 소꼬리를 샀는데, 열어보니까 맨 윗칸에는 그럴듯한 사이즈 조각들이 들어있었는데 아랫칸은 전부 다 작디작은 조각들이었대. 사이즈 비교까지 해놓고 사진 올리면서 "당황스럽지만 저격 의도는 아니에요!" 라고 했는데, 한인마트 어딜 가든 밑칸 퀄리티 낮은 건 한두번이 아니라면서 이렇게 작은 건 대체 어떻게 먹냐고 물어봤어.
근데 소꼬리라는 게 원래 그렇게 생긴 거 아닌가ㅋㅋ 꼬리가 시작 부분은 두껍고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건 자연의 섭리잖아. 전부 다 두꺼우면 그건 꼬리가 아니라 다리지. "저격 의도 아닙니다" 하면서 "한인마트 밑칸 퀄리티 다 낮다" 이 한 방이 은근 묵직한 것도 좀 웃기고.
댓글에서 누가 "소꼬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시면 이해가 빠를텐데요"라고 달았고, "저격 의도가 아니었더라도 저격하는것처럼 느껴집니다, 먹는 방법이 궁금했다면 첫 문단은 필요없는 내용이죠"라고 깔끔하게 팩폭한 사람도 있었어. 그리고 소꼬리 전문가 한 분이 등장해서 두꺼운 부분은 구이, 중간은 찜, 끝부분은 국물 내서 곰탕으로 쓰고 콜라겐은 오히려 끝부분에 많다고 완벽하게 정리해줬어.
순수하게 몰라서 물어본 것 같기도 하고 은근슬쩍 마트 불만을 끼워넣은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결과적으로 댓글창이 소꼬리 부위별 활용법 강의실이 돼서 나도 하나 배워갔다. 소꼬리 끝부분이 콜라겐 폭탄이라는 거 오늘 처음 알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