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28분에 눈이 번쩍 떠져서 가게 안에서 뒤척이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밖에 나가봤거든요. 근데 하늘 색깔이 장난 아닌 거예요. 핑크에 보라에 주황이 한꺼번에 섞여서 무슨 인스타 수채화 필터 자동 적용된 줄 알았다니까요.
로히드 쪽으로 슬리퍼 끌고 살짝 산책 나갔는데 12도 새벽 공기가 얼굴에 착 감기면서 이게 진짜 천연 에스테틱이구나 싶더라고요. 새들이 떼로 지저귀는데 BGM 퀄리티가 유튜브 자연소리 영상 저리 가랍니다. 이 시간에 깨어 있는 게 오히려 이득이다 싶었어요.
캐나다 온 지 딱 2년 됐는데 6월 새벽이 이렇게 예쁜 줄 오늘 처음 알았네요. 한국에서 자영업할 때는 하늘 한번 올려다볼 여유도 없었는데 여기선 하늘이 먼저 눈에 들어와 줘요. 혼자서도 이런 아침을 누릴 수 있다는 게 뿌듯하고 오늘 하루도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아침이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