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요청 이메일 두 번 보냈는데 랜드로드한테도 씹히고 관리회사한테도 씹히더니, 결국 아랫층에서 누수 터졌다는 글 봤다. 근데 세입자 보험도 없고 인스펙션 기록도 없대.
어떤 분이 아파트 입주했는데 샤워 헤드 쪽 벽이 처음부터 깨져 있었대. 위험해 보여서 5월에 랜드로드한테 사진까지 찍어서 이메일로 수리 요청을 넣었는데, 하필 6월에 관리회사가 바뀌면서 전 랜드로드가 연락을 통째로 씹어버렸다고. (이관되니까 나 몰라라 한 듯) 그래서 6월 1일 되자마자 새 관리회사한테도 바로 메일 보냈는데, 거기도 며칠째 답이 없었대.

근데 그러다가 어제 갑자기 아랫층 화장실에서 물이 샌다고 연락이 온 거야. 글쓴이는 입주 때부터 있던 하자니까 자기 책임 아니라고 할 생각이라는데, 관리회사 쪽은 통화에서 "니 책임이면 청구하겠다" 이런 식으로 나왔다고. 오늘 플럼버가 와서 원인 확인한다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냐고 조언 구하는 글이었어.

문제는 이분이 세입자 보험이 없고, 입주할 때 인스펙션도 랜드로드 쪽에서 아예 안 해서 하자 기록이 아무것도 없다는 거야. 전체 렌트인데 보험도 없고 인스펙션 기록도 없으면 진짜 맨몸으로 전쟁 나가는 수준이다.

입주 때부터 있던 하자를 사진까지 찍어서 이메일로 보냈으면 세입자 입장에서 할 건 다 한 거잖아. 랜드로드가 씹고, 새 관리회사도 씹어놓고 이제 와서 그 결과를 세입자한테 떠넘기려는 건 좀 너무하다. 근데 세입자 보험 없는 건 좀 아찔하긴 해... 밴쿠버에서 전체 렌트하면서 보험 없는 건 헬멧 없이 라이온스게이트 자전거 타는 거랑 같은 느낌이야.

댓글 반응도 미묘한데, 일단 샤워헤드 벽 깨진 거랑 아래층 누수는 원인이 다를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어. 랜드로드가 안 고친 건 잘못이지만 세입자 보험은 걱정되면 바로 들었어야 했다는 거지. 아래층 보수비는 어차피 랜드로드 홈 보험에서 나가겠지만, 원인에 따라 디파짓 까이거나 페이백 요구가 들어올 수도 있대. 그리고 이분 경험담이 소름인데, 누수 체크만 일주일 나와서 5천불 넘게 청구당했다고 ㅋㅋ 밴쿠버는 플럼버 부르기만 해도 몇백불이라는 말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결국 오늘 플럼버 와서 누수 원인이 뭘로 나오느냐가 관건인데, 이메일 증거가 있으니 완전 불리한 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보험 없는 게 진짜 발목 잡을 수 있어서 걱정이다. 전체 렌트하는 분들 이거 보면 제발 세입자 보험 하나 들어두자. 월 몇십불 아끼다가 몇천불 맞는 게 밴쿠버 렌트 현실이야.
ㅂㅎㅇㅋㄹ •412
댓글 4
벽 깨진 거 보고 수리 안 해주면 직접이라도 실리콘이라도 때웠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메일만 보내놓고 몇 달을 그냥 쓴 건 세입자 쪽도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ㄷㄱ •
    
남의 집 벽에 함부로 실리콘 쐈다가 나중에 '비전문가가 건드려서 사태를 키웠다'며 독박 쓰면 선생님이 대신 내주실 건가요ㅋㅋㅋ 렌트 살면서 야매 셀프 수리는 내 통장 잔고를 랜드로드에게 바치는 성스러운 의식입니다요
ㅂㅎㅇㅈㅁ •
밴쿠버 플럼버 시급이 변호사 상담료급이라는 게 도시전설이 아니었구나ㅋㅋ
ㅅㄹ •
세입자 보험 진짜 필수임... 월 25불짜리가 이런 상황에서 몇천불 막아주는 건데 이건 보험이 아니라 생존템이에요
ㅂ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