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스트릿 골목 안쪽, 간판도 작고 의자 네 개짜리 테이블 두 개가 전부인 작은 식당 앞에 서 있었어요.
남편이 오늘 야근이라 혼자 저녁을 해 먹으려다 냉장고를 열었는데 양파 반 쪽이랑 케첩이 절 반기더라고요. 이건 밥 하지 말라는 냉장고의 계시다 싶어서 바로 외투 걸치고 나왔습니다.
10년 살면서 매일 지나치기만 했던 이 가게, 구글 리뷰 12개에 별 4.8이길래 한번 들어가 봤거든요. 태국 할머니가 혼자 운영하시는데 팟타이 하나 시켰더니 면 양이 어마어마해요. 이걸 저보고 혼자 다 먹으라고요. 근데 다 먹었어요. 현타 올 때는 탄수화물이 유일한 위로인 거 다들 아시잖아요.
포장해 온 똠양꿍은 내일 점심으로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아까 그 양파 반 쪽이 또 절 쳐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