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째 새로고침만 누르는데 워크인 클리닉 온라인 예약 창 대기번호 50번에서 줄어들 생각을 안 하네. 1년 차 새내기 웨스트밴쿠버 주민은 아직도 이 동네 의료 시스템에 적응 중이야. 아침 댓바람부터 이슬비 맞으며 댕댕이 산책시키고 오다가 살짝 발목을 접질렸거든. 뼈가 부러진 건 아닌데 시큰거려서 병원 좀 가보려니까 대기부터가 아주 인내심 테스트네. 한국이었으면 벌써 정형외과 가서 물리치료 받고 찜질하고 출근 준비했을 텐데 말이지.
결국 병원 가는 건 깔끔하게 포기하고 찬장에 박혀있던 만병통치약 타이레놀이나 두 알 털어 넣었어. 캐나다 의료의 끝은 역시 자가치유인가 봐. 약 먹고 누워있으니까 우리 집 댕댕이가 꼬리 흔들며 다가와서 내 발목을 핥아주는데 이것 참 감동적인 짐승의 은혜네. 다들 타지에서 아프면 서러우니까 평소에 영양제 잘 챙겨 먹고 빗길 조심하자. 오늘 내 몫까지 다들 무사히 출근 잘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