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는 아침 5시 반에 앞집 할아버지랑 복도에서 마주치면 무슨 인사 하냐. 버퀴틀람 콘도 복도에서 쓰레기 버리러 가다가 딱 마주친 상황인데 진짜 뇌 정지 오더라. 이직 준비한다고 밤새고 머리는 까치집 지은 상태로 나간 건데 할아버지가 너무 해맑게 굿모닝 하면서 오늘 날씨 참 맑다며 말을 거시는 거임. 캐나다 5년 차면 스몰토크가 자동 반사로 나와야 정상인데 내 혓바닥은 왜 펌웨어 업데이트가 멈춘 건지 모르겠다.
머뭇거리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굿 굿모닝 예스 아임 파인 땡큐 앤유를 시전해 버렸음. 할아버지 표정이 순간 묘해지더니 조용히 엄지 척 날리시고 엘리베이터 타시더라. 같이 사는 룸메이트 놈은 내 썰 듣고 영상 11도 서늘한 아침부터 글로벌 뚝딱이 인증하고 왔냐며 비웃고 난리 났음. 내일 아침에는 무조건 헬로 하우아유로 멘트 쳐서 만회할 거다 진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