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핑하다가 밴쿠버 한인 커뮤니티에서 진짜 역대급 핫폰을 발견했어. 자칭 20대 후반의 '극우 정치병자'라는 사람이 올린 글인데, 캐나다 커뮤니티에 왜 한국 정치 글을 올리냐고 싸우는 사람들을 향해 훈계를 시전하더라고. 자기는 몸은 캐나다에 있지만 애국자라 한국 안보 걱정에 잠을 못 잔다나 봄. (원글 쓴 사람 애국심이 아주 국가대표 급인 듯.)
자칭 극우라는 글쓴이 말로는 공산주의를 극혐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좋아하는 게 극우의 진짜 뜻이래. 일본은 과거사일 뿐이지만 중국과 북한은 현재 진행형인 주적이라며 야당이 굴종 외교를 펼친다고 비판하더라고. 특히 군대에서 쓰던 '멸공'이라는 단어가 왜 금기어가 됐냐면서, 이 단어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은 사실상 공산주의 찬양론자 아니냐고 따졌어. (나중에 나라 잃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눈 감고 귀 닫으라며 냉소적인 훈수까지 날림.)
글을 읽으면서 너무 황당해서 헛웃음만 나오더라. 애국심을 내세우는 건 좋은데 자기 의견과 다르면 무조건 종북이나 간첩 프레임을 씌우는 태도는 너무 일차원적이야. (사상이 아직도 군부 독재 시절의 메커니즘에 갇혀 있는 것 같음.) 그렇게 철저한 극우적 신념을 가졌으면서 왜 이민자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캐나다로 와서 한국 정치를 걱정하는지도 앞뒤가 안 맞아. (차라리 본인 성향에 맞는 텍사스 같은 미국 보수 주로 가셨어야 하는 거 아님?)
댓글 창 분위기도 예상대로 완전 난장판이더라고. 한 누리꾼은 진짜 애국자라면 당당하게 실명으로 올리라며 사회주의 성향이 강한 캐나다에는 왜 기어 들어왔냐고 뼈를 때렸어. (이민자 쫓아내는 미국 극우 맛을 덜 봐서 그렇다며 일본으로 가라는 댓글이 베댓급인 듯.) 또 다른 사람은 과거 계엄령이나 군부 통제를 겪어보지 않은 세대의 가벼운 발언이라고 지적하며 묵직한 일침을 놨지. 그 와중에 나라 걱정하기 전에 한글 맞춤법이나 제대로 공부하라는 일침도 있어서 실소했어.
다양한 가치관을 존중하지 못하고 이분법적으로 편을 가르는 글을 보니 가슴이 답답해지더라고. 타지에서 적응하며 살기 바쁜 한인 커뮤니티에 굳이 이런 극단적인 갈등을 조장해서 얻는 게 뭐가 있나 싶어. (다음부터는 이런 정치글 쓸 에너지로 컬리지 과제나 영주권 준비에 힘쓰길 바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