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비보다 라떼 연습비가 더 나옴
이력서 10장 프린트에 $5.8 쓰고 20분 일찍 도착했는데 면접관이 제일 먼저 물어본 건 availability가 아니라 내 손톱이었어. 웨스트밴쿠버 동네 카페 알바 면접, 오후 3시 반쯤. 휴학 6개월 차라 영어는 아직 반만 깔린 앱 느낌이라 대기하면서 메뉴판 연습하다가 latte, oat latte, iced latte를 혼자 세 번 말했거든.

바리스타가 진짜 주문인 줄 알고 테이블 번호 붙여준 순간 머리가 하얘짐. 면접관 와서 미안하다고 하니까 you already started라고 웃더라. 내가 웬만하면 yes that's right 수준이면 되는데 그날은 yes만 반복함. 준비해 온 자기소개 40초짜리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고 손톱 관리랑 스케줄만 18분.

끝나고 나와서 영수증 보니 연습 라떼 $12.75. 집 가는 버스에서 사장님이 Hi future barista 문자 왔는데 손 떨려서 thank you랑 물음표만 보냄. 붙을지 말지는 아직 미정인데 일단 내 이력서보다 라떼가 더 많이 본 내 얼굴이 먼저 합격한 것 같아.
ㄹㅍㄹㄹ •636
댓글 6
연습 주문 실전 투입 ㅋㅋ 면접 전에 이미 실무 경험 쌓은 거 아님
ㄹㄸ •
저도 비슷한데요, 면접 전에 음료 시켜서 마시다가 사장님이랑 눈 마주쳤어요. 그날부터 민망함이 일상이 됐습니다
ㅇㅅ •
    
눈 마주친 다음 면접은 어떻게 됐어? 붙어서 계속 그 카페 다닌 거야?
ㅍㄴㄴ •
    
떨어졌는데 민망해서 못 끊고 지금도 거기서 라떼 마시고 있음, 사장님이랑 이제 눈인사는 함
ㄹㄹㅋ •
    
이거 진짜 웃기면서 짠하다, 떨어진 데를 못 끊고 사장님이랑 눈인사까지 텄으면 그게 합격이지 뭐야
ㅈㅋㅈ •
yes 남발은 진짜 공감이야 ㅋㅋ 영어 긴장하면 단어 하나로 끝내게 됨. 붙으면 다음 글도 기다릴게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