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불 주고 사 온 버퀴틀람 마트표 닭강정이 제 눈앞에서 영롱하게 빛나고 있어요. 남편 야식 핑계로 사 왔는데 냄새가 치명적이라 제가 먼저 박스를 열었거든요. 다이어트 2일 차인데 닭강정 윤기를 마주하니 손이 덜덜 떨리네요. 한 조각만 먹고 티 안 나게 테트리스를 해볼까 머리를 굴리는데 냥이가 캣타워에서 빤히 쳐다보고 있어서 불안합니다. 혼자 먹냐는 원망 섞인 눈빛이라 입으로 직행하지 못하고 있어요.
30분째 번뇌하다 보니 차라리 남편이 깨서 다 먹어 치웠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달콤매콤한 냄새가 이미 온 집안을 장악해서 환풍기 아래에 서서 고민 중이에요. 내일 양이 왜 적냐고 물어보면 고양이가 파먹었다고 우길까 시뮬레이션 돌리고 있습니다. 밴쿠버 올 때는 우아하게 브런치나 먹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야식 도둑질이나 모의하네요. 일단 하나만 먹을지 젓가락만 든 채로 초조하게 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