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해외 동포가 고국의 선거 공정성이나 민주주의에 목소리를 내는 걸 두고 쓴 글을 봤습니다. (타국에 살아도 고국 정치에 말 얹는 건 국민으로서 자연스러운 권리라는 논리임). 선거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단순히 극우 프레임으로 가둬서 조롱하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하더라고요. (민주 사회라면 당연히 검증 요구 정도는 토론해볼 만한 거 아니냐는 뉘앙스임). 게다가 캐나다 살면 조용히 하라거나 현지인들이 민폐로 본다는 지적도 다문화 사회인 캐나다의 표현의 자유와는 안 맞다면서 꿋꿋하게 나라 사랑을 외치셨습니다. (애국심에는 국경이 없다는 걸 엄청 진지하게 어필하심).
저 멀리 캐나다까지 가서도 고국 민주주의 걱정하는 그 뜨거운 마음 자체는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한국 정치판이 워낙 스펙터클하니까 멀리서 봐도 도파민이 터지긴 할 듯). 타지에서 먹고살기도 바쁜데 나라 미래 걱정하면서 목소리 내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방구석에서 키보드만 두드리는 것보다는 행동력이 대단하긴 함). 생각이 다르다고 무조건 입을 닫으라고 하는 건 다양성을 존중하는 캐나다 이민자로서 너무 섣부른 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이 글에 달린 댓글 창이 아주 실시간으로 난장판이 났더라고요. (거의 팝콘각 제대로 서는 싸움터가 됨). 어떤 분은 밴쿠버에서 자유민주주의 외치는 분을 처음 본다며 눈물의 멸공 릴레이와 함께 뜨겁게 응원하고 나섰습니다.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적극 지지하는 여론도 꽤 있음). 반면에 왜 남의 나라 길거리에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소리로 시끄럽게 굴어서 현지인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냐며 팩폭을 날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인도나 중국 사람들이 서울 한복판에서 시위하면 난리 났을 거라는 비유가 찰짐). 그리고 한국 우파들이 정작 복지 혜택 빵빵하고 리버럴한 캐나다에 살면서 한국 정치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모순을 꼬집는 뼈 때리는 일침도 보이더라고요.
어딜 가나 한국인들이 모이면 정치 얘기로 갈라져서 투닥거리는 건 만국 공통 과학인 것 같습니다. (이쯤 되면 단풍국이 아니라 마늘국 캐나다 지사 같음). 앞으로도 이 뜨거운 키보드 배틀은 멈추지 않을 것 같고 당분간 커뮤니티는 팝콘 냄새로 가득할 예정입니다. (정치 글은 그냥 일기장에 쓰라는 댓글이 결국 최종 승리자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