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짜리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랭리 라벤더 밭에서 딱 15분 서 있었어. 날씨도 좋아서 예쁜 인생 사진 건지려고 애 손잡고 들어갔거든. 근데 벌들이 꽃보다 우리 애 머리에 더 집착하더라고. 애는 울고불고 소리 지르는데 주변 사람들 시선 때문에 식은땀이 다 났잖아.
남편은 사진 구도 잡는다고 버벅거리다 벌에 쏘일 뻔하고 온갖 호들갑은 다 떨었어. 꽃향기는커녕 땀 냄새만 충전하고 결국 도망치듯 주차장으로 뛰어왔지. 차에서 애 옷에 붙은 정체불명 벌레 떼어내는데 소름 돋았어. 집에 와서 다 씻었는데도 아직 온몸이 간지러운 기분이야.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수박이나 먹을 걸 돈 버리고 시간 버리고 찝찝함만 남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