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혼자 사는 60대 어르신 외롭다는 글에, 댓글창이 갑자기 인생 다큐 찍는 중.
밴쿠버에서 혼자 사는 60대 남성분이 올린 글 봤는데 괜히 마음이 짠하더라. 혼자 밥 해먹고 사는 게 너무 쓸쓸하다고. 말벗이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마음 터놓고 대화할 사람이 없대. 자녀들은 다 커서 떠나갔고, 결국 홀로 살다 가는 게 인생인 것 같다고 'ㅎㅎ' 붙여서 마무리하셨는데 그 'ㅎㅎ'가 제일 슬펐음.

타지에서 자식들 다 키워서 독립시키고 나니까 정작 본인 옆엔 아무도 없는 그 기분, 상상만 해도 먹먹하더라. 누구 잘못이라기보다 그냥 이민 생활의 디폴트값 같은 느낌이라 더 안타까웠음.

근데 댓글창이 진짜 천차만별이야. 누구는 '왜 주변에 사람이 없는지 자기 객관화를 냉정하게 해보시라'고 팩트로 명치를 때리고, 또 누구는 '밴쿠버 늘푸른 장년회 회비 30불이면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 가능하다'고 진짜 실용 정보 투척함. 그중 레전드는 따로 있는데, 어떤 분이 자식들 영어 잘해서 직장 따라 떠나고 결혼하면 더 못 보고 15년 훅 지나면 한인 요양원 가는데 연금으론 커버 안 돼서 집 팔거나 자녀 도움 받아야 한다고 인생 전체를 다큐멘터리로 풀어버림. 손주들 한국말도 못 한다는 대목에서 댓글이 아니라 한 편의 단편소설이었음.

그 와중에 자기 시니어 아파트에 85세에 택시 운전하고 86세에 건축학교 교장 하시는 어르신들 얘기 풀면서 '매일 일할 수 있는 행복이 최고'라고 하는 분도 계셨는데, 이게 진짜 위로가 됨. 결론은 외로움은 세계공통이고 결국 내가 뭐라도 시작해야 한다는 거지. 그리고 댓글 맨 마지막에 '롤 하시면 외로울 시간 없어요, 페이커 경기도 봐야 되고'가 있던데... 어르신 인생을 구원할 마지막 빌드는 의외로 소환사의 협곡일지도 모르겠음.
ㅋㅅㅅ •633
댓글 6
늘푸른 장년회 30불 정보 적은 분이 진짜 일잘러다. 나머진 인생 강의하고 자기 객관화하라는데 이분만 실질적 솔루션 던짐
ㄴㄴ •
솔직히 자기 객관화 하라는 댓글도 무조건 악플은 아닌 듯. 진짜 친구가 다 떠나는 데는 이유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너무 어르신 편만 드는 것도 좀
ㅇㅉ •
    
객관화 얘기 꺼내는 거 보면 님도 비슷하게 정 떨어진 경험 한번 겪어본 쪽 아니세요?
ㅌㅌㅌㅋ •
    
비슷한 장면을 좀 봐서 더 그렇게 느낀 건 맞는데, 그걸로 외로운 어르신한테 첫마디부터 객관화 들이미는 건 좀 차갑다 싶더라고요 ㅠㅠ
ㅈㄴㄴ •
어르신 롤 입문시키면 외로움보다 정신건강이 더 위험해질 수도 있음ㅋㅋ 협곡 채팅창이 더 외롭게 만들지도
ㅈㄷ •
    
ㅋㅋㅋ 인정, 롤은 외로움 치료가 아니라 혈압 상승제지. 근데 어르신 솔랭 멘탈은 페이커급일 수도 있는 거 아님?
ㅋㅁ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