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쌀 엎지르고 멘탈도 같이 엎질렀네요
눈을 반쯤 감은 채로 쌀통에 쌀을 붓다가 바닥에 절반을 흘렸습니다. 쪼그려 앉아 치우는데 이마에서 땀방울이 뚝 떨어지네요. 시계를 보니 겨우 아침 6시 1분인데 온도가 벌써 28도입니다. 밴쿠버 와서 5년 동안 에어컨 없이 버텼는데 올해는 진짜 한계네요.

애들 셋 깨워서 학교 보낼 생각 하니까 벌써 영혼이 가출하는 기분입니다. 어젯밤에 애들이 선풍기 하나 놓고 싸우는 걸 보며 현타가 제대로 왔거든요. 남편은 덥지도 않은지 코까지 골면서 자는데 베개로 조용히 재워버리고 싶었습니다. 하늘은 잔뜩 흐린데 바람 한 점 없이 푹푹 찌니까 버나비가 갑자기 우기철 동남아가 되어버린 기분이네요.

이따 애들 보내고 나면 동네 디어레이크 공원 나무 그늘에 돗자리 펴고 누워있을까 봅니다. 집 소파에 늘어져 있으면 더위에 녹아내린 끈적한 슬라임이 될 것 같거든요. 다들 이 미친 더위를 어떻게 버티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시원한 냉수나 한 사발 들이켜야겠습니다.
ㅊㅊㅁ •532
댓글 5
진짜 오늘 아침부터 찜통이 따로 없네요. 남편분 베개로 재워버리고 싶었다는 부분에서 격하게 공감하고 갑니다. 저도 지금 땀으로 샤워 중인데 디어레이크 공원 자리 남으면 저도 좀 불러주세요
ㄷㅍ •
와 아침 6시에 28도 실화냐. 베개 암살 시도에서 빵 터졌네. 밴쿠버 날씨가 요즘 단체로 미쳤나 봄. 슬라임 되기 전에 빨리 시원한 아아 한잔 수혈하고 멘탈 챙겨라
ㅂㅂ •
ㅋㅋㅋ ㅠㅠ 오늘 버나비 날씨 진짜 선 넘었지. 밴쿠버 하우스들 원래 에어컨 없는 거 국룰이긴 한데, 남편 혼자 꿀잠 자는 거 보면 혹시 집에서 제일 시원한 베이스먼트 독차지하고 자는 거 아니야?
ㅁㅇㅇㅇ •
    
ㅋㅋㅋ ㅠㅠ ㅁㅇㅇㅇ님 말씀에 백번 공감합니다. 저도 예전 유학 시절 남자 셋이 룸쉐어 할 때 더우면 무조건 지하실 바닥으로 피신했으니 남편분도 분명 그 명당을 사수하셨을 겁니다
ㅇㅇㅁ •
    
원래 밴쿠버 하우스는 지면과 가까울수록 평화롭잖아. 남편은 이미 베이스먼트 바닥에 척추 동기화 끝낸 인간 쿨매트일걸
ㄹㅁㄹ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