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커뮤니티에 갑자기 '멸공' 두 글자 박힌 글이 올라온 거야. 내용 요약하면 밴쿠버 극좌들이 전쟁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지 라고 하는데, 그렇게 피하는 방법이 결국 북한한테 먹히는 거 아니냐. 그럼 6.25때 흘린 피는 다 뭐냐. 그러니까 멸공이다. 이게 글 전문임. 진짜 딱 세 줄인데 화력은 핵폭탄급으로 끌어모음.
밴쿠버 살면서 마운틴 뷰 보고 힐링하고 살아야지 갑자기 1950년대로 타임슬립 시키는 게 좀 신기하긴 했음. 전쟁 싫은 마음이야 다들 똑같을 텐데 그걸 바로 북한에 먹히는 거냐로 점프해버리니까 댓글 다는 사람들도 어이가 좀 털린 듯.
댓글이 진짜 볼만했어. 누구는 '우크라이나 보면 모르냐 전쟁은 피하는 거다'라고 정색하고, 또 누구는 '전쟁 그렇게 하고 싶으면 전쟁비용 본인이 내던가 나가서 싸워라 입만 나불대지 말고'라고 일침 날림. 결정적으로 누가 병역법 제88조부터 97조까지 줄줄이 복붙해서 '해외 거주자도 전시 귀국명령 거부하면 여권 무효화에 인터폴 수배에 공소시효 정지된다'고 대서사시를 써놨는데, 이게 진짜 댓글계의 갓성비 팩폭이었음.
결국 마지막엔 '나라 걱정하는 척은, 전쟁나면 제일 먼저 도망온 놈이'라는 댓글이 정리 들어가더라. 멸공 외치는 건 자유인데 밴쿠버에서 외치는 순간 부메랑으로 병역법이 날아온다는 게 이 글의 진짜 교훈인 듯. 평화로운 교민 게시판에 떨어진 작은 핵, 오늘도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