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커뮤니티에 '트럼프가 체스판 흔들어서 한국 정치 갈아엎는다'는 대서사시 떴는데 댓글창이 더 볼만함
교민 게시판 돌다가 스케일 어마무시한 글 하나 봤는데 이거 진짜 한 편의 정치 스릴러 소설인 줄. 요지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사실은 한국 국내 정치에 일일이 손 안 대고 그 위에서 거대한 체스판을 흔드는 '그랜드 스트래티지'라는 거임. 한국 정치 싸움에 직접 안 끼어드는 이유가 배후의 큰 축인 중국을 직접 조져버리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서 그렇다는 논리.

정리하면 이래. 중국이라는 거대한 덤불을 후려치면 그 안에 숨어있던 뱀들(=친중·친북 세력)이 다 튀어나온다. 미국이 중국 경제 숨통 조이고 기술이랑 공급망 막아서 돈줄 끊으면 중국이 흔들리고, 그 돈줄에 빨대 꽂고 살던 한국 내 세력들도 자동으로 말라죽는다는 거임. 그러면서 요즘 한국에서 터지는 선거부정 의혹이니 언론 무너지니 정치권 분열이니 이게 다 우연이 아니라 이미 예고된 흐름이라고 함 (트럼프 중국 압박 본격화 직후에 다 터졌다는 게 근거인 듯).

그리고 클라이맥스가 이재명. 친중·친북 세력은 곧 '끈 떨어진 연' 신세 될 거고, 감옥 갈 사람 갈 거고, 유배지에서 바다 보며 한탄의 눈물 흘릴 사람도 많을 거래. 과거 악한 대통령들도 최소한 예의는 차린 척했는데 이재명은 그것도 없이 뻔뻔하다는 거. 마무리는 '내가 워싱턴에서 한국 알릴 때마다 It's happening everywhere라고 들었다'면서 미국은 뒤에서 거대한 재편 중이었고 이제부터가 진짜 싸움이라고 국민들 응원하면서 끝남. 펌글이라곤 하는데 스케일이 무슨 어벤져스 엔드게임 빌드업.

읽으면서 솔직히 느낀 건, 모든 사건을 '중국 돈줄' 하나로 다 꿰는 게 너무 깔끔해서 오히려 무섭다는 거. 선거부정도 언론도 정치분열도 전부 한 줄기로 설명되면 그건 분석이 아니라 거의 점성술 영역 아님? 그리고 한국이 무슨 중국 손바닥 위 마리오네트처럼 묘사되는데, 그렇게까지 자기 나라를 호구로 보는 시선이 좀 안타깝더라.

근데 댓글창이 본문보다 더 핫함. 누구는 '무식한 놈이 신념을 가졌네'라고 한 줄로 정리해버렸고, 어떤 분은 '여기서도 갈라치기냐, 뭐만 하면 종북 빨갱이냐, 80년 전 이데올로기로 동서갈라치기 하는 쓰레기'라고 아주 그냥 키보드 불나게 두들겼더라. 또 누구는 '반중 외치는 놈들이 똑같이 미국 사대주의에 빠졌다, 조선이 중국한테 하던 짓이랑 뭐가 다르냐'고 정곡 찌름. 그리고 빠지지 않는 '제발 정치글 좀 쓰지 마라 이 버러지들아'.

결국 이런 글은 믿는 사람만 무릎 탁 치고, 안 믿는 사람은 댓글로 화력전 펼치는 전형적인 떡밥인 듯. 사대주의 까는 글이 미국 사대주의로 끝나는 거 보면 아이러니의 끝판왕이긴 함. 교민 커뮤니티는 정치글만 뜨면 평화협정 결렬되고 바로 전면전 들어가는 거 국룰이라 오늘도 댓글창은 평화롭지 못할 예정.
ㅎㅋㅎ •633
댓글 6
이거 읽는데 BGM으로 웅장한 거 깔리는 줄. 근데 결론이 '미국이 다 알아서 해줄거임'이면 그것도 사대주의 아닌가요ㅋㅋ
ㄹㄷ •
솔직히 본문 작성자도 너무 한쪽으로 기울어진 듯. 글쓴이가 점성술이라고 깐 건 동의하는데 그렇다고 반대편이 천사인 것도 아님. 양쪽 다 답없는 게 팩트
ㅌㅈ •
    
양쪽 다 답없다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거 보니까 님은 이미 이런 정치글에 데여본 경험이 좀 있는 거죠?
ㅋㄴㄴㄴ •
    
데였다기보단 유학생이라 그냥 멀리서 불구경 몇 번 했는데, 양쪽 다 장작인 게 한눈에 보이더라고요ㅋㅋ 깊은 사정은 너무 들어오지 마시고요
ㅅㅅㅅㅋ •
유배지에서 바다 보며 한탄의 눈물... 작가님 소설 쓰시면 베스트셀러 각인데 장르를 잘못 고르셨네요
ㅅㅅ •
    
장르 잘못 골랐다는 게 핵심이네, 정치 스릴러인 척하지만 사실 판타지 아니냐?
ㅁㅁㅁ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