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남아공전 보려고 리치몬드 BBQ에 미리 예약하고 갔다는 사람 썰인데 들어봐. 예약할 때 "월드컵 보러 가는데 중계 나오나요?" 이렇게 확인까지 받았대. 한국 가게니까 당연히 다 같이 응원하면서 치킨 뜯을 생각으로 일부러 찾아간 거지.
근데 막상 도착하니까 중계가 1도 안 나왔다는 거임. 항의하니까 직원분이 "당연히 나오는 줄 알았다"면서 그제서야 허둥지둥 방법 찾기 시작. 결국 경기 내내 못 틀어줬대. (먼저 온 지인 말로는 방금 교대해서 인수인계 못 받은 듯) 근데 그럼 교대 전 사람이 미리 체크했어야 하는 거 아님?
오로지 중계 하나 보겠다고 문의하고 확인받고 예약까지 했으면 방송 잘 나오는지 미리 테스트 한번 해보는 게 상식이지. "당연히 나올 줄 알았다"가 "나오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로 바뀌는 그 마법. 알아보다가 전반전 다 끝나서 열받아서 그냥 테이크아웃하고 나왔다더라. 다른 외국 펍도 아니고 한국 치킨집에서 이런 게 가능한가 싶어서 다신 안 간다고 못 박음.
근데 댓글이 진짜 다른 차원의 위로를 하고 있음. "그분한테 감사하셔야 할 듯요 미래에서 오신 분" 이러질 않나 "봤으면 치킨 먹다 암 걸려 죽었을 수도 있어 BBQ한테 큰절이라도 해" 이러질 않나. "경기 보고 오늘 혈압약 두 배로 먹었어요"라는 분도 등장.
결론은 경기 안 본 게 승자라는 게 댓글 만장일치임. 중계 안 틀어준 게 화나서 글 올렸는데 알고 보니 그 직원분이 글쓴이 정신건강 지켜준 은인이 된 상황. 한국 경기력이 어땠는지 굳이 안 봐도 알 것 같은 게 제일 웃프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