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로 캐나다 왔다가 건강상 이유로 한국 돌아가게 된 분이 키우던 햄스터 새 가족 찾는다는 글을 올렸어. 1살 여자아이고, 한 번도 사람 문 적 없는 완전 순둥이래. 건강도 좋고 분양비도 안 받는다고 함. 심지어 쓰던 휠이랑 사료, 베딩까지 다 챙겨줘서 데려가면 바로 키울 수 있다더라.
근데 진짜 핵심은 따로 있어. 이분이 한국 데려가려고 항공사 다 알아보고 이동 경로까지 싹 뒤졌는데, 설치류는 한국 입국이랑 항공 운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거야. (햄스터가 검역 빌런 취급 받는듯) 어떻게든 같이 가고 싶었는데 방법이 없어서 너무 마음 아프다고 함.
글에서 제일 짠한 부분이 '왜 입양해 놓고 책임 못 지냐'는 소리 들을 거 각오하고 쓴 티가 난다는 거. 본인도 죄책감 느낀다고 솔직하게 적어놨더라고. 사실 워홀 와서 갑자기 건강 무너질 줄 누가 알았겠어. 버리고 가는 것도 아니고 끝까지 좋은 집 찾아주려고 발버둥 치는 건데 욕할 일이 아니지. 진짜 책임감 없는 사람이면 그냥 방생하고 비행기 탔음.
댓글도 따뜻하더라. '어떤 종류냐, 나한테 메시지 달라'는 분도 있고, '노견이랑 같이 지내는 집도 괜찮으면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분도 있었어. '아직 가족 못 찾았으면 사랑으로 키우겠다'는 댓글도 달리고.
글 하나에 입양 의사 밝히는 사람이 이렇게 줄 서는 거 보면 밴쿠버 교민 인심 아직 안 죽었음. 이 햄찌 새 집은 금방 구할 듯. 떠나는 사람도 남는 햄찌도 둘 다 해피엔딩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