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혹시 우리 집 고양이 볼래?" 아침에 분리수거하러 나갔다가 옆집 캐나다인 언니한테 다짜고짜 던진 말이야. 유학 온 지 3개월 차라 동네 친구 하나 없어서 은근 외로웠거든. 근데 그 언니가 내 고양이 티셔츠를 보더니 씩 웃으면서 자기 폰에 있는 털뭉치 사진을 보여주더라고. 알고 보니 그 집도 냥집사였던 거지.
그렇게 웨스트밴쿠버 쓰레기장 앞에서 한참 고양이 확대범들의 정상회담이 열렸어. 언니가 자기 집 고양이는 츄르만 보면 직립보행을 한다며 영상 보여주는데 진짜 배꼽 빠지는 줄 알았어. 이따 오후에 우리 집 냥이님 알현하러 놀러 오기로 했는데 벌써부터 캣타워 청소할 생각에 아찔하면서도 너무 신난다.
캐나다 사람들 스몰토크 장인이라더니 고양이 덕분에 이렇게 자연스럽게 스며드네. 매일 냥이랑 둘이서만 놀다가 드디어 현지인 카페 메이트가 생길 것 같아. 언니 오면 웰컴 드링크로 한국 믹스커피 시원하게 타서 대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