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쓰레기장 앞에서 동네 친구 사귄 썰
"너 혹시 우리 집 고양이 볼래?" 아침에 분리수거하러 나갔다가 옆집 캐나다인 언니한테 다짜고짜 던진 말이야. 유학 온 지 3개월 차라 동네 친구 하나 없어서 은근 외로웠거든. 근데 그 언니가 내 고양이 티셔츠를 보더니 씩 웃으면서 자기 폰에 있는 털뭉치 사진을 보여주더라고. 알고 보니 그 집도 냥집사였던 거지.

그렇게 웨스트밴쿠버 쓰레기장 앞에서 한참 고양이 확대범들의 정상회담이 열렸어. 언니가 자기 집 고양이는 츄르만 보면 직립보행을 한다며 영상 보여주는데 진짜 배꼽 빠지는 줄 알았어. 이따 오후에 우리 집 냥이님 알현하러 놀러 오기로 했는데 벌써부터 캣타워 청소할 생각에 아찔하면서도 너무 신난다.

캐나다 사람들 스몰토크 장인이라더니 고양이 덕분에 이렇게 자연스럽게 스며드네. 매일 냥이랑 둘이서만 놀다가 드디어 현지인 카페 메이트가 생길 것 같아. 언니 오면 웰컴 드링크로 한국 믹스커피 시원하게 타서 대접해야겠다.
ㅁㅍㅍ •633
댓글 6
믹스커피의 달달함에 중독되면 그 언니 매일 출근 도장 찍으실지도 모릅니다. 단단히 각오하셔야겠어요
ㄴㄴ •
고양이는 만국 공통의 친해지기 치트키지 이따가 방청소 깔끔하게 하고 성공적인 냥이 영업 기원한다
ㅂㅋ •
쓰레기장 앞 정상회담 단어 선택 너무 웃겨요 저도 옆집으로 이사가서 그 고양이 알현하고 싶네요
ㅈㄴ •
고양이 티셔츠 입고 나간 거 보면 사실 처음부터 동네 친구 하나 만들어보려고 미끼 던진 거 아니야?
ㅋㅇㅇ •
    
ㅋㅋ 솔직히 고양이 티셔츠가 신의 한 수였네, 의도했든 안 했든 떡밥 제대로 문 거지. 여기 외국인들은 그런 거 하나 걸리면 바로 말 걸어오더라
ㅌㅌㅋ •
    
원래 캐나다는 눈만 마주쳐도 스몰토크 들어오는 동네야. 고양이 티셔츠면 미끼 정도가 아니라 대놓고 투망을 던진 거지
ㅁㅂ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