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장 호남에 짓는다는데 전기랑 물 부족하다고 절대 안된다는 글 봤는데 댓글창이 더 볼만함
오늘 인터넷 돌다가 반도체 공장 입지 가지고 길게 쓴 글 하나 봤는데 내용이 꽤 빡세더라. 이재명 정권이 삼성전자랑 SK하이닉스 반도체 팹 공장을 광주·전남 호남권으로 보내려고 한대. 이유가 그 지역에 전기랑 용수가 충분하다는 건데, 글쓴이는 그거 다 뻥이라고 정색하고 반박하는 글이었음.

일단 전기부터. 호남은 태양광을 너무 많이 깔아놔서 전기를 만들어도 전력망에 못 들어가는 출력제약이 자주 터진다는 거야. (문재인 정부 때 송전망은 안 깔고 태양광만 무턱대고 깔아서 생긴 일이라고 깠음.) 근데 반도체 공장은 1/100초만 전기 끊겨도, 주파수 살짝 흔들려도 웨이퍼 다 날아가서 수 조 손실이 난대. 해 뜨면 나오고 비 오면 못 만드는 태양광 가지고 그걸 어떻게 돌리냐는 거지. 부울경이랑 강원도엔 안정적인 원전 전기도 많은데 왜 굳이 호남 재생에너지만 고집하냐고 따짐.

근데 진짜 난제는 물이래. 광주·전남 클러스터 돌리려면 하루 평균 43만 톤 공업용수가 필요한데, 영산강 유역은 지금도 물이 모자라서 딴 데서 끌어다 쓰는 형편이라는 거야. (기후변화 감안하면 연간 219만 톤이 부족하다는 국책연구원 자료까지 들고 옴.) 결론은 황금알 낳는 거위 배 가르지 말고, 정치 싸움은 너네끼리 하고 반도체는 제발 건드리지 말자는 거였음.

읽으면서 전기 끊기면 안 된다는 기술적인 얘기는 그럴듯한데, 그래서 호남은 영원히 공장 못 짓는 동네로 박제하자는 거냐 싶더라고. 물 부족하면 끌어오는 거 어차피 다 인프라 깔아서 해결하는 거 아님? 안 된다 안 된다만 외치는 글 치고는 '그럼 호남은 그냥 두라'는 속내가 너무 비쳐서 좀 그랬음.

근데 역시 본방은 댓글창이더라. 어떤 분이 작정하고 반박했는데 '전남에 원전도 돌아가고 있고, 산 깎고 민원 터져도 송전탑 세워서 그 전기 수도권으로 다 보내고 있다. 대기업이 70년대처럼 정부가 가라면 가는 시대 아니고 자기들이 타당성 조사 다 해보고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텐데 왜 이렇게 예민하냐'고 정리해버림. 또 다른 분은 '한국이 수도권에 인구 반 이상 몰린 기형 구조다, 호남은 박정희 때부터 소외돼서 인구 다 빠졌는데 인구 유입될 시설 짓는 걸 반대하는 건 아니다'라고 함. 결정타는 '윤석열 정부 호남 패싱 논란 때도 광주·전남이 특화단지 공모에서 반도체 인프라랑 사업성 최우수 등급 받았다'는 팩트 던지고 'ㅇㅇ 그랴' 하고 마이크 드랍한 댓글ㅋㅋ

글쓴이는 진지하게 기술 얘기 길게 풀었는데 댓글들이 자료로 카운터 치니까 분위기가 한쪽으로 확 기울더라. '무식한 카더라 퍼온글' 소리까지 나오는 거 보면 이미 결론 난 싸움인 듯. 어차피 10년 뒤 착공할 계획 가지고 지금부터 이렇게 핏대 세우는 거 보면, 진짜 걱정이 전기랑 물인지 아니면 다른 게 거슬리는 건지는 각자 판단하면 될 듯함.
ㅋㅊㅊ •631
댓글 6
송전탑으로 호남 전기 수도권에 다 퍼다 쓰면서 정작 호남에 공장 지으면 전기 없다는 논리 좀 신기하긴 함ㅋㅋ
ㄷㄴ •
    
송전량이랑 팹 무정전 품질은 다른 과목이긴 해. 근데 그 차이 얘기하다 결론이 호남 컷이면 엑셀 켜놓고 점집 가는 거지
ㄴㄴㄴㅈ •
근데 반도체 공장 정전 한방에 웨이퍼 다 날아가는 건 진짜임. 기술 얘기 자체는 무시할 부분은 아니라고 봄
ㅇㄴ •
결국 기업이 알아서 판단할 일을 왜 남이 더 흥분하는지가 핵심이지
ㅍㅇ •
    
완전 agree ㅋㅋㅋ 대기업들이 바보도 아니고 자기들 돈인데 알아서 계산 다 끝냈겠지. 원글 쓴 애는 팩트로 뼈 맞고 이불킥 하면서 조용히 글삭한 거 아님? ㅋㅋㅋ
ㅇㅁㅇ •
    
여기 토론토도 비즈니스 할 때 대기업들이 알아서 리스크 계산 다 하던데. 그나저나 원글 진짜 지워진 거면 디테일 궁금한데 캡처본 같은 거 없나
ㅋㅁ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