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재우고 식탁에 영수증부터 펼쳐놨어. 오늘 낮에 버나비에서 장 보는데, 기저귀랑 우유만 사자 해놓고 또 체리랑 요거트 앞에서 마음이 샤르르 녹더라. 근데 Flipp로 세일 찍어가고 매장 앱 쿠폰까지 조용히 얹었더니 계산대 금액이 16달러쯤 내려감. 순간 속으로만 브이 했어. 남편은 카트만 밀고 있었는데 나는 선반 앞에서 100g당 가격 보느라 눈빛이 거의 회계팀, 살림팀, 첩보팀 다 했음.
캐나다 산 지 1년 됐고 육아휴직 중이라 요즘 제일 자주 보는 게 아기 얼굴이랑 할인표야. 아직도 쿠폰 내밀 때 살짝 수줍어. 괜히 뒤에 사람 많으면 바코드 켜는 손가락도 갑자기 5G 돼. 그래도 애 간식값 생각하면 부끄러움은 잠깐이고 절약은 길더라. 오늘 장바구니가 생각보다 효녀였어. 버나비에서 장보기 앱이나 포인트 조합 괜찮은 거 있으면 나도 슬쩍 배워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