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짜 어이없는 글 봤는데 같이 분노 좀 하자. 어떤 집 4학년 아이가 캐나다 친구랑 같이 레모네이드 스탠드를 열었나봄. 근데 어떤 어른이 와서 동전 두 개 딱 내밀면서 '이거 2불이야~' 하고 레모네이드 두 잔이랑 칩스까지 챙겨서 유유히 사라졌다는 거야.
근데 반전. 그 동전이 글쎄 한국 돈 10원짜리 두 개. 그러니까 합쳐서 20원 내고 캐나다 달러 가치로 친 거임. 환율로 따지면 0.02불 정도 되려나. 심지어 본인 입으로 '나 한국사람이야'라고 말까지 하고 갔다는 게 킬포. 글쓴이는 한국인이라 더 쥐구멍 찾고 싶었나봄. (옆에서 친구 엄마가 다 듣고 있었다니 그 민망함 상상도 안 감)
원래 외국에서 온 손님들이 자국 화폐로 사면 애들이 대견해서 그 돈 컬렉션도 하고 그랬대. 다들 후하게 주고 갔다는데, 하필 한국 동전 20원 남기고 튄 사람만 빌런 등극. 돈 없으면 그냥 지나가면 되잖아. 굳이 코 묻은 돈 사기쳐서 애 마음에 스크래치 내야 했냐고. 한국인이라고 엄청 자랑스러워하던 아이라는데 이 부분에서 진짜 마음 아팠음.
댓글창은 이미 활활 타오르는 중. '10원짜리 인생을 사는 놈이네' 이 댓글이 제일 추천 많이 받을 각이고, '10원짜리는 많이 모이면 가치라도 생기는데 저런 쓰레기는 분리수거도 안 된다'는 사이다 댓글도 있더라. 또 어떤 분은 '레모네이드 어디서 파냐, 우리 애들 데리고 가서 용기 팍팍 주고 오겠다'고 해서 훈훈했음.
근데 한쪽에선 '영어로 한국인이라 말한 거면 진짜 한국인 아닐 수도 있다, 아이한테 너무 각인시키지 말라'는 의견도 있더라. 이것도 일리는 있음. 어쨌든 누구든 간에 애들 코 묻은 돈 가지고 장난친 건 빼박 양아치 확정. 그 사람 본인은 키득거리며 갔겠지만 부끄러움은 아는 사람만 아는 거니까. 그 애가 상처 빨리 털고 다음 장사 대박 나길 바랄 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