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이불 계단 손잡이에 널었다가 우드 코팅 벗겨진 사람 글 봤는데, 댓글창이 더 볼만함
리치몬드 사는 사람이 올린 글 봤는데 사연이 좀 짠하더라. 덜 마른 이불을 계단 우드 손잡이? 레일 위에 널어놨다가 코팅이 벗겨진 거임. 근데 집주인이 그거 보고 엄청 뭐라 했나봄.

포인트는 이 사람 집주인이랑 같이 산다는 거임. 그리고 집주인 본인도 거기다 덜 마른 이불 널어둔다고. 심지어 예전에 글쓴이가 다른 데 널었더니 '거기다 널어둬' 하고 시킨 게 바로 그 손잡이였다는 거. 그래놓고 이제 와서 코팅 벗겨졌다고 화내니까 좀 억울할 만도 하지 (게다가 원래부터 상태가 좀 안 좋았다고 함).

근데 이 글쓴이가 쿨한 게, 자기 잘못 없다는 글도 아니고 집주인 욕하는 글도 아니라고 못 박음. 젖은 거 올린 건 인정하고 그냥 사포랑 바니쉬 사다가 고쳐두겠다는 거. 집주인한테 '그럼 어떻게 고치냐' 물었더니 자기도 모른다면서 뭐라고만 하더래. 그래서 결국 고쳐주는 업체 있냐, 버젯 얼마 잡냐 물어보는 글이었음.

근데 댓글이 갈렸음. '320 grit 사포로 살살 갈고 clearcoat 바니쉬 satin으로 붓칠하면 됨, 제일 작은 캔 하나면 그 집 재건축할 때까지 쓴다'는 찐 고수 댓글이 등장. 반면 '빨래는 건조대에 너는 거지 계단 손잡이가 아니다, 내가 집주인이라도 화났겠다, 렌트라도 내 집처럼 살아라'는 정색 댓글도 있었고. 또 '난 맨날 널어놔도 멀쩡하던데 처음 앎' 하는 사람도 있어서 결국 니스 품질 문제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옴.

근데 솔직히 집주인이 거기다 널라고 시켜놓고 본인도 널어놓고선 글쓴이한테만 화내는 건 좀 그렇지 않음? 게다가 젖은 이불 한 번 올렸다고 코팅이 벌렁 까지는 거면 그 니스 내구도가 더 문제 같은데. 그래도 글쓴이가 쿨하게 고쳐두겠다는 거 보니까 사람 됐더라.
ㅇㅋㅇㅇ •629
댓글 6
320 grit에 satin 바니쉬 추천한 분 진짜 프로페셔널해서 웃음 그 집 재건축할 때까지 쓴다는 표현 너무 찰짐ㅋㅋ
ㅇㅊ •
근데 솔직히 집주인이 거기 널라고 시켰다는 게 팩트면 이건 집주인이 90% 잘못이지 자기도 널면서 무슨
ㄱㅈ •
    
널라고 시켜놓고 까진 건 글쓴이 탓하는 거, 라면 끓이라고 시켜놓고 냄비 탔다고 화내는 급 아님? 이건 집주인이 셀프골 넣고 글쓴이한테 옐로카드 주는 그림이지
ㄴㄴㅋ •
같이 사는데 이렇게 신경전이면 차라리 방 구하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듯... 코팅보다 관계가 먼저 벗겨지겠네
ㅇㄷ •
    
코팅보다 관계가 먼저 벗겨진다는 거 보니 같이 사는 룸메랑 한 번 겪어본 사람 같은데, 이 정도 비유면 본인도 집주인이랑 한집살이 졸업한 케이스 아닌가?
ㅇㅇㅋㅇ •
    
한집살이 졸업장은 원래 학점 빡세게 따고 나오는 거라 다들 한두 줄 비유는 나옴ㅋ 근데 누가 졸업했는지까진 안 파는 걸로 합시다
ㅁㅋㅁ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