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도. 이게 7월 1일 밤 온도라는 게 실화냐. 한국은 지금 열대야로 다들 녹아내리고 있다는데 나는 로히드에서 반팔 입고 나왔다가 온몸에 소름 돋아서 후덜덜 떨고 왔다.
캐나다데이라고 불꽃놀이 본다고 신나서 나갔거든. 홈스테이 언니가 얇게 입지 말랬는데 여름이라고 우습게 봤지. 결과는 폭망. 팔뚝에 닭살 돋아서 감자칩 만들 수 있을 정도였음.
근데 진짜 슬픈 건 따로 있어. 하늘이 너무 맑아서 별이 쏟아지는데 문득 한국 생각이 나더라고. 이맘때 엄마랑 한강에서 치맥 먹으며 땀 뻘뻘 흘리던 그 여름밤이 왜 이렇게 그리운지. 여긴 시원해서 좋다면서 왜 내 마음은 이렇게 시린 건데.
결국 벤치에 혼자 앉아 불꽃 보다가 코 훌쩍이며 집으로 컴백. 벌써 캐나다 2년 차인데 여름 날씨는 아직도 적응 안 된다. 담엔 진짜 패딩 챙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