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교회 오래 다니다가 결국 현지 캐나다인 교회로 옮겼다는 글이 올라왔더라고요. 캐나다 사는 한인분인데, 한인 교회를 이해해보려고 꽤 오래 버텼는데도 점점 정이 떨어져서 이제는 도저히 못 다니겠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교회도 조직이라 운영이 필요한 건 알지만, 본인이 겪은 곳들은 신앙 공동체라기보다 비즈니스랑 정치판 냄새가 너무 진했다고 하더라고요. 목사님이 교인들에게 골프를 배우려 하고, 현지 캐나다인들의 약한 지점을 파악해서 교세를 키우려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까지 겹치니 마음이 식을 만도 했겠습니다.
예배 때는 "주님 주님" 하면서 눈물로 은혜 풀충전하는데, 예배 끝나면 바로 이간질과 뒷담화 배틀이 열린다고요. 그러니 십계명은 어디 갔고, 죄는 주마다 회개 버튼 누르면 초기화되는 거냐는 회의감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진짜 신앙생활을 하고 싶은데 자꾸 이런 장면만 보이니 마음이 무거워졌고, 결국 최근에는 현지 교회로 옮겨서 성경 공부를 하고 있다네요. 모든 한인 교회가 그렇다는 말은 아니고 좋은 목사님과 성도도 있겠지만, 본인이 겪은 대부분이 비슷해서 "이게 현대 한인 교회의 현실인가" 싶었다는 흐름이었습니다.
읽는데 기가 쭉 빨리더라고요. 죄인이 모인 곳이라는 말로 인간의 부족함까지는 설명돼도, 예배당 문 열리자마자 정치모드 켜지고 관계장사 시작되면 그건 신앙보다 권력놀이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주간 회개 시즌패스처럼 굴면서 상처 준 사람은 그대로고 상처 받은 사람만 조용히 사라지는 구조면, 그 공동체가 제일 먼저 회개해야 하는 건 운영 방식 같고요. 이쯤 되면 교회가 사람을 살리는 곳이 아니라 멘탈 HP를 깎는 던전처럼 느껴지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댓글도 꽤 현실적이었습니다. 한쪽에서는 답을 사람이나 조직에서 찾지 말고 말씀과 기도로 돌아가라는 정공법이 나왔고, 다른 쪽에서는 이게 한인 교회 문제라기보다 한국식 관계문화 문제 같다고 하더라고요(선 넘는 친밀감, 과한 공유, 오해 증폭 루트 같다는 뜻임). 그래서 아예 캐네디언 교회 다닌다는 분들이 꽤 있었고, 영어권 교회는 교회활동 자체보다 삶에서 예수님 닮는 걸 더 강조해서 마음이 편하다는 후기도 붙었습니다.
더 뼈 때린 댓글은 따로 있었습니다. 교회가 죄인들이 모이는 곳인 건 맞지만, 문제는 그걸 정화하고 바로잡는 시스템이 없다는 말이었어요. 맨날 기도하고 회개하라고만 하면 근본 해결이 안 된다는 거죠. 반대로 "목사님이 성도한테 골프 배우는 게 왜 문제냐"며 그건 너무 확대해석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고, 써리 플릿우드 숭실교회 다닌다면서 같이 말씀 배우자고 손 내민 댓글도 있었습니다.
댓글창 쭉 보니까 결론은 거의 하나였습니다. 사람을 믿고 공동체에 올인하면 실망치가 너무 커서, 결국 하나님만 붙들고 본인 마음이 덜 다치면서 실제 삶이 바뀌는 곳을 찾으라는 쪽이더라고요. 이런 글이 반복해서 나오는 걸 보면, 요즘은 "어느 교회 다니세요"가 친목 질문이 아니라 생존 체크리스트처럼 들릴 정도입니다. 은혜는 은혜대로 있고 인간 군상은 인간 군상대로 있는 건 알겠는데, 적어도 예배 끝나고 바로 뒷담회 2부 시작하는 곳은 진짜 디버깅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