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버스 두 시간 걸려서 Service Canada 갔는데, 정작 여권을 집에 두고 옴. 그것도 창구 직원 앞에 서서야 깨달음.
분명 아침에 가방 챙기면서 '여권 챙겼지? 응 챙겼어' 혼자 자문자답까지 했는데. 알고 보니 챙긴 건 룸메 화장품 파우치였음. 색깔이 비슷하다는 게 죄냐고.
직원 언니가 서류 받으려고 손 내미는데 내가 파우치 꺼내니까 둘 다 3초간 정지. 나는 '오마이갓'이 목구멍까지 나왔고, 언니는 프로답게 미소 지으면서 'Take your time'. 그 배려가 더 부끄러움.
결국 오늘은 번호도 못 뽑고 빈손 귀가 확정. 14도라 아침 공기는 상쾌한데 내 정신머리는 아직 한국에 있나 봄.
워홀 3개월차에 벌써 이러면 나 여기서 밥벌이는 하겠니. 다음엔 여권을 목걸이로 걸고 다녀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