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 번호 뽑으러 갔다가 여권 두고 옴
왕복 버스 두 시간 걸려서 Service Canada 갔는데, 정작 여권을 집에 두고 옴. 그것도 창구 직원 앞에 서서야 깨달음.

분명 아침에 가방 챙기면서 '여권 챙겼지? 응 챙겼어' 혼자 자문자답까지 했는데. 알고 보니 챙긴 건 룸메 화장품 파우치였음. 색깔이 비슷하다는 게 죄냐고.

직원 언니가 서류 받으려고 손 내미는데 내가 파우치 꺼내니까 둘 다 3초간 정지. 나는 '오마이갓'이 목구멍까지 나왔고, 언니는 프로답게 미소 지으면서 'Take your time'. 그 배려가 더 부끄러움.

결국 오늘은 번호도 못 뽑고 빈손 귀가 확정. 14도라 아침 공기는 상쾌한데 내 정신머리는 아직 한국에 있나 봄.

워홀 3개월차에 벌써 이러면 나 여기서 밥벌이는 하겠니. 다음엔 여권을 목걸이로 걸고 다녀야 할 듯.
ㅇㅋㅇㅇ •626
댓글 6
파우치 꺼내는 순간 직원 표정 상상돼서 혼자 빵 터짐 ㅋㅋㅋ Take your time이 킬포다
ㅂㅋ •
저도 초반에 워크퍼밋 두고 가서 그 마음 완전 이해해요. 다음엔 꼭 전날 밤에 문 앞에 딱 놔두세요
ㄹㄹ •
여권 목걸이 진지하게 검토 바람 ㅋㅋ 근데 왕복 두 시간이 진짜 극혐이었겠다 힘내
?? •
여권 챙겼냐 자문자답까지 했다는 거 보면 은근 꼼꼼한 성격인데, 정작 워홀 3개월차라 아직 긴장이 안 풀린 거 아닐까요. 밥벌이 걱정하는 거 보면 실수보다 여기서 잘 살고 싶은 마음이 더 큰 사람 같은데
ㅋㄴㄴ •
    
맞음 ㅋㅋㅋ 이건 덜렁이보다 정착 욕심 큰 사람이 초반에 과부하 온 거지. 캐나다에선 Service Canada 한 번 헛걸음해야 진짜 입국 완료더라 ㅠㅠ
ㅅㅅㅅㅈ •
    
그 논리면 오늘 헛걸음은 실수가 아니라 입국 도장 받은 거네. 여권 두고 온 게 아니라 신고식 치른 거지
ㅋㅈ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