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좌회전 신호 대기하다가 뒷차한테 뒤를 받힌 사람 글이 올라왔더라. 내려서 보니까 다행히 크게 데미지 입은 데는 없었고, 상대방도 자기 차 괜찮다고 보험 처리하겠다고 쿨하게 나왔대. 그래서 서로 면허증 찍고 번호판 찍고 마무리를 했다는데, 문제는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사고 현장 전체 사진은 못 찍었다는 거임.
근데 이 사람이 진짜 궁금해하는 포인트가 웃픈 게, 내가 피해자인데 왜 상대방한테 내 면허증을 찍게 한 거지? 하고 뒤늦게 현타 온 거야. 면허증에 주소까지 다 박혀있으니까 갑자기 불안해진 거지 (개인정보 털린 기분 든 듯). 그리고 이제 뭘 해야 하는지 경험자들 조언 좀 달라고 SOS 친 거임.
사실 이 마음 완전 이해감. 사고 나면 머리 하얘지는 거 국룰이고, 정신 차리고 나서야 '어? 나 왜 그랬지?' 하고 뒤늦게 후회 밀려오잖아. 근데 면허증 서로 찍는 건 사고 시 기본 절차라 너무 걱정 안 해도 됨. 오히려 상대방 정보 확실하게 확보해두는 게 나중을 위해 훨씬 이득임.
댓글들도 다들 진심으로 걱정해주더라. ICBC에 클레임 접수하면 클레임 번호 주니까 그걸로 수리 진행하고, 몸 아프면 치료도 받으라고. 면허증 서로 찍는 건 일반적인 절차라 괜찮다고 안심시켜주는 댓글이 있었고. 또 어떤 분은 ICBC 직원들이 충돌 부위만 봐도 답 다 나오는 전문가들이라 속이기 힘드니까 있는 그대로만 접수하라고 하더라.
근데 소름 돋는 건, 뒷차가 자기 차 박아놓고 오히려 의사 소견서 내고 생쇼해서 완전 당했다는 경험담도 있었음. 그래서 나온 결론이 무조건 ICBC에 먼저 리포트하라는 거임. 가해자가 슬쩍 자기가 피해자라고 뒤집는 경우가 실제로 있다니까 (선빵필승이 여기서도 통하는 듯). 언제 어디서 누가 나를 어떻게 박았는지 정확하게 먼저 신고하는 게 진짜 핵심인 듯. 착하게 서로 쿨하게 넘겼다가 뒤통수 맞는 게 제일 억울한 거니까, 이 글 본 사람들도 사고 나면 정신줄 꽉 잡고 리포트부터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