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년 차 며느리분이 전화 강요 때문에 돌아버리겠다는 글 봤는데 완전 남 일 같지가 않더라. 이분은 전화를 진짜 싫어하고 카톡파인데 하필 시부모님은 30초짜리 용건도 무조건 전화로 하는 스타일이래. 신혼 초부터 시부모님이 남편을 쪼았대. 며느리 전화 좀 하라고. 그것 때문에 부부싸움도 크게 했다더라.
근데 오늘 남편만 잠깐 한국 갔는데 시어머니가 그러셨대. 며느리가 전화를 너무 안 해서 서운하다고. 한 달에 한 번도 안 하는 애가 어딨냐면서. 남편이 '얘는 전화 싫어해서 어쩔 수 없어 엄마' 했더니 시아버지는 '그렇게 싫다는데 냅둬라' 하셨는데, 시어머니는 우리가 그것 때문에 부부싸움까지 했다는 걸 듣고도 '에이 그래도 전화는 해야지' 하셨다는 거임. 참고로 생신이나 기념일 명절엔 무조건 전화 다 한대.
생신 명절 다 챙기는데 평상시 안부전화까지 강요하는 건 좀 과하지 않음? 요즘 사람들 친구랑도 카톡으로 다 하는 시대인데. 무엇보다 부부싸움까지 났다는 걸 알고도 '그래도 해야지' 하는 게 킬포. 시아버지는 쿨하게 냅두라 하셨는데 시어머니만 포기를 못 하시는 거 보면 사실 전화가 목적이 아니라 그냥 말동무가 필요하신 거 아닌가 싶기도 함. (글쓴이 말로는 말씀도 엄청 많으셔서 들어드리는 것도 지친다고 했음)
댓글 반응이 진짜 반반으로 갈리는데, 한쪽은 '효도는 본인 자식한테 요구하세요, 아들이 장모님한테 한 달에 한 번씩 전화함? 미러링 당해봐야 안다' 하면서 남편 시켜서 처가에도 똑같이 하라는 사이다파. 또 다른 분은 '전화는 남편한테 걸라고 하고 스피커폰으로 안녕하세요만 하고 슬쩍 샤워하러 들어가라'는 꿀팁도 던지더라. 반대로 '남편 엄마인데 전화 한 번 하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렵냐, 이런 글 올리는 것 자체가 심보'라며 뼈 때리는 분들도 계셨고.
결국 제일 많이 나온 말이 '이건 시부모 문제라기보다 남편이 중간 역할을 못 한 거다'였음. 욕먹은 걸 그대로 와이프한테 전달하니까 고부 사이만 더 어색해진다는 거지. 진짜 남편이 혼자 욕 좀 먹고 방어막 쳐주면 다 조용해질 일 같은데, 시간 지나면 다 적응한다는 경험담도 많은 거 보면 이게 신혼 초 국룰 통과의례인가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