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짜리 물 한 병 앞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배움
$4.29. 편의점에서 생수 한 병 값을 보고 눈을 세 번 비볐음. 아니 물이 무슨 향수야 왜 이렇게 비싸냐고. 한국에서 500원이면 사던 걸 여기선 커피 한 잔 값 주고 마셔야 됨.

그래서 나름 여행 3개월 차 짬밥으로 머리를 굴렸지. 마트에서 24병짜리 물 한 박스를 샀음. 병당 계산하니 30센트꼴. 이게 바로 규모의 경제라고 혼자 감탄하면서 계산대를 나섬.

근데 문제는 내가 걸어왔다는 거임. 물 24병을 안고 다운타운을 횡단하는데 팔이 후덜덜. 중간에 벤치에 세 번 앉아서 쉬었음. 옆에서 조깅하던 아주머니가 괜찮냐고 물어봄. 아니요 안 괜찮아요 근데 물값은 아꼈어요.

결론: 물값 아끼려다 팔이 나감. 근데 숙소 냉장고에 물 가득 채워놓으니 어우 이 부자 된 기분. 하나 꺼내 마시는데 그렇게 꿀맛일 수가 없더라.
ㅋㅎㅎ •429
댓글 4
24병을 손으로 들고 갔다는 대목에서 저도 모르게 팔이 저려왔습니다. 다음엔 배달앱 한번 알아보세요
ㅋㅅ •
물값 실화냐 여기 물이 금값이네 근데 냉장고 채워놓고 부자된 기분 그거 완전 공감함ㅋㅋ
ㅅㅅ •
물값에 세 번 눈 비볐다는 거 보면 온 지 얼마 안 됐나 보네요. 이 나라 물가에 각막 남아나면 다행이지
ㅍㅍㅋ •
    
각막은 진작 나갔고 요즘은 통장 잔고에 눈 비비는 중임ㅋㅋ 물값은 애교였다는 걸 렌트비 보면 깨닫게 됨
ㄴㄴ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