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 딸의 첫 여름캠프 등록 대작전
육아휴직 중이라 시간이 많을 줄 알았지? 웃기고 있네. 애 하나 키우는데 왜 나는 매일 마감에 쫓기는 직장인 같은지 모르겠다.

이번주는 코퀴틀람 커뮤니티 센터 여름캠프 등록 전쟁이었어. 밴쿠버 인기 캠프는 등록 오픈 5분 만에 마감되는 거 다들 알지. 나는 알람 세 개 맞춰놓고 노트북 켜고 새로고침 손가락에 쥐날 뻔했다.

근데 시어머니가 옆에서 손주 보고 싶다며 자꾸 화면 넘겨보시는 바람에 하마터면 결제 페이지 날아갈 뻔. 심장 쫄깃했어. 겨우겨우 딸내미 물놀이 캠프 자리 하나 낚아챘다.

영어 한마디 못하던 애가 캠프 신청서 이름 칸에 삐뚤빼뚤 자기 이름 적는 거 보고 괜히 코끝이 찡하더라. 5년 전 이민 올 때 나도 영어 울렁증 있었는데. 우리 딸은 벌써 나보다 발음 좋아. 억울하면서도 뿌듯한 이 감정 뭐냐.
ㄹㅋㄹ •429
댓글 4
캠프 등록 전쟁 진짜 공감돼요. 저는 지난주에 서버 터져서 눈물의 대기표 받았네요. 딸내미 발음 부러워하는 부분에서 빵 터짐
ㅂㅋ •
시어머니 화면 넘기기 스킬 ㅋㅋㅋ 우리 집도 똑같음. 결제 성공한 거 축하한다 진짜 손가락 쥐날 만하지
ㄹㅇ •
억울하면서 뿌듯하다는 말, 결국 애가 나보다 잘 사는 게 이민 온 진짜 이유였구나 싶어서 그런 거겠죠. 캠프 자리보다 그 문장 하나 낚아챈 하루였네요
ㄹㅋㄹ •
    
이민 성공 여부 채점표가 내 영어가 아니라 애 발음이라는 거, 5년 살아보면 다들 인정하게 되더라. 캠프 자리보다 그 깨달음이 오늘의 진짜 당첨이지
ㅇㅇㅋ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