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15도라길래 반팔 하나 걸치고 나왔습니다. 밴쿠버 여름 아침 15도가 얼마나 뼛속까지 시린지 그때는 몰랐죠. 한국 15도랑 같은 15도인 줄 알았습니다.
노스밴쿠버 골짜기 바람은 온도계에 안 잡히는 마이너스 옵션이 붙어있더군요. 버스 정류장에서 팔뚝 문지르면서 서 있는데 옆에 계신 로컬 아저씨는 태연하게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이었습니다. 저 분은 냉혈동물인가 싶었어요.
결국 5분 만에 후회 밀려와서 다시 집에 뛰어갔습니다. 자켓 챙기려고 문 열었더니 와이프가 이미 손에 들고 문 앞에 서 있더군요. 아침에 나가면서 안 챙긴다고 한소리 들었던 게 예언이었나 봅니다.
캐나다 산 지 1년인데 아직도 이 나라 여름 아침이 이렇게 쌀쌀할 줄은. 낮에는 또 반팔이 딱이라 자켓 짐짝 되겠지만 아침 그 5분이 승부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