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자전거 사고 복숭아 박스 싸게 사려고 들어온 교민 커뮤에서 갑자기 정치 대전이 터졌더라. 시작은 이거였음. 어떤 분이 글을 하나 올렸는데 '정치글 올리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 왜 이렇게 많냐, 그럼 나도 정치 관심 없는 게 자랑인 척하는 글들 올리지 말라고 해도 되냐'는 거임.
근데 여기서 그냥 안 끝나고 아주 세게 나감. 정치에 관심 없는 건 멋진 게 아니라 멍청한 거라고. 내 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정치인이 국민을 호구로 보든 나는 상관없다~ 이러다가 이번 부정선거 사태 난 거 아니냐고. 스노우볼 굴러오는 거 모른다고. 그리고 결정타로 '정치글 올리지 말라는 사람들은 왜 다 그쪽이냐, 캐나다 살면서 한국 정치 신경 끄라는 사람들은 님들은 왜 캐나다까지 와서 한국 커뮤에 있냐' 이렇게 마무리함.
마지막 그 반박 논리는 좀 뼈 때리긴 하더라. 한국 정치 신경 끄라면서 정작 본인은 한국 커뮤에서 활동하는 거 자체가 모순이긴 하니까. 근데 문제는 '관심 없으면 멍청한 거다'라고 대놓고 사람들 지능 후려친 부분이야. 이건 아무리 맞말이어도 듣는 사람 입장에선 킹받을 수밖에 없음 (선 넘은 듯).
아니나 다를까 댓글창이 그냥 콜로세움 됐음. 제일 긴 댓글은 '여기서 손석희가 글을 쓰냐 김어준이 털을 뿌리냐, 자전거 80불에 사는 게 이딴 똥글보다 현생에 효능감 1g이라도 더 준다'면서 아주 문학작품 한 편 쓰심. 반대편에선 '관심 없는 게 아니라 관심 많은데 참는 거다, 정치 얘기할 거면 다른 데 가서 나불대라'고 받아침. 그 와중에 어떤 분은 '선민의식이 보기 싫다, 댓글에선 5살 유치원생마냥 싸우고 나이 먹은 성인들 맞냐'고 양쪽 다 팩폭 날림.
결국 생활정보 나누자고 만든 데서 다들 좌우로 갈라져서 서로 빨갱이 극우 1찍 2찍 하며 멱살잡이 중임. 플라톤 명언까지 소환되는 거 보면 이 스레드는 며칠 더 갈 각인 듯. 복숭아 어디서 싸게 파나 보러 들어갔다가 100분 토론 무료 시청하고 나온 기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