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사관 사칭 스캠 전화 왔는데, 이 사기꾼 반박 논리가 개허술해서 그냥 관광당한 썰.
얼마 전에 영사관 사칭 스캠 전화 겪은 사람 글 봤는데 이거 요즘 진짜 도는가 봄. 온타리오 영사관이라면서 전화가 왔는데 한국 젊은이 목소리로 '김현태 실무관'이라고 자기소개함. 한국 법원에서 급한 서류가 왔다고 지금 당장 확인하라고 재촉했대. 마침 이분이 아들 병역 때문에 병무청 문의하려던 참이라 '법원 서류'라는 말에 하마터면 정보 넘길 뻔했다는거야.

근데 운전 중이라고 했더니 이 녀석이 '지금 당장 안 하면 오늘 반송한다'고 협박조로 나옴. 여기서 딱 촉이 온거지. 캐나다에서 '지금 즉시 답 안 하면 반송' 이런 거 자체가 없거든. 무조건 비즈니스 데이 며칠 이내로 답신하라 이게 국룰인데. 게다가 인터넷으로 확인하려면 집에서 해야 하니 시간 걸린다니까, 친절한 척(?) 지금 핸드폰으로 바로 하라고 유도함. 내가 시간 걸릴지 안 걸릴지 지가 어떻게 알고 저러는지 그게 더 수상했다는거지.

결정타는 이거임. 운전 중이라 녹음되고 있으니 전화번호 음성으로 남기면 내가 다시 걸겠다 했더니, 끝까지 번호를 못 대더래. 그냥 '온타리오 영사관 실무관'만 앵무새처럼 반복함. 근데 이분 BC주 살거든. 서류가 오면 오타와 대사관이나 밴쿠버 영사관으로 오지 뜬금 온타리오는 무슨 지리 시험 0점짜리 시나리오냐고. 대본을 짜도 좀 앞뒤가 맞게 짜든가.

웃긴 건 이분이 사기꾼 걱정을 하고 있다는거야. 저 젊은 애도 돈 벌러 해외 나갔다가 결국 잡혀서 범죄자 길로 들어선 것 같다고, 빨리 구조돼야 할 텐데 하면서. 마지막엔 정보 안 주니까 사기꾼이 짜증 팍 내면서 그냥 끊어버렸다는데. 당하는 사람보다 사기 치는 놈을 더 안쓰러워하는 이 대인배 마인드 실화냐.

댓글도 반응 갈리더라. 누구는 '당황이 아니라 짜증을 낸 거면 걔가 오히려 주동자일 수도 있다'고 팩트로 냉정하게 후려침. 또 '발신번호 우회라 잡혀있는 거면 도와준다고 떠보라'는 실전형 조언도 있고. 근데 제일 소름 돋는 건 '나도 오늘 대사관 번호로 부재중 왔는데 대체 내 번호를 어떻게 알았냐'는 댓글임 (이게 진짜 핵심인듯).

결국 그 젊은애가 불쌍한 피해자인지 노련한 주동자인지는 아무도 모르는거지. 확실한 건 발신번호 우회에 개인정보까지 어디서 새고 있다는건데. 다들 영사관·법원·병무청 사칭 전화 오면 일단 끊고 공식 번호로 직접 걸어서 확인하셈. 급하다고 재촉하는 순간 이미 스캠 100%임.
ㄹㅋㄹㄹ •525
댓글 5
번호 어떻게 알았냐가 진짜 무섭죠. 한인 대상 명단이 어디서 통째로 돌고 있다는 소린데 ㄷㄷ
ㅇㄸ •
    
명단 통째로 도는 거면 한인 교회 주소록이나 마트 경품 응모지에서 샌 거 아닌가 싶은데. 딱 한인만 콕 집어서 거는 거 보면 그쪽이 제일 냄새나잖아
ㅊㅋㅊ •
    
교회든 마트든 이민 초반에 번호 뿌릴 곳이 많아서 단정은 못 하지. 개인정보는 정착 전에 먼저 현지 적응 끝낸 느낌임
ㅁㅈㅁ •
사기꾼 걱정할 시간에 본인 걱정을 하셔야... 저 인성이면 다음엔 진짜 당함
ㅇㅁ •
잡혀있는 피해자다 vs 주동자다 이걸로 왜 싸움. 나 같으면 그냥 '네 서류 반송하세요~' 하고 끊었다
ㄷ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