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히드 김밥집에서 주문 연습한 썰
메뉴판 앞에서 손가락으로 참치김밥을 찍고는 직원분과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어. 로히드 한인마트 근처 분식집에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려던 참이었음. 캐나다 온 지 6개월인데 영어 주문보다 한국어 주문이 더 긴장되는 건 무슨 현상이냐. 뒤에 사람도 있어서 목소리가 자동으로 모기 모드가 됐지.

직원분이 “한 줄이요?”라고 물었는데 내가 괜히 씩씩하게 “네, 여기서 먹고 갈게요”까지 한 번에 말해버림. 문제는 포장 봉투를 이미 들고 계셨다는 거. 둘 다 잠깐 멈췄다가 조용히 웃었어. 얼굴 온도만 바깥 22.1도보다 높아짐.

김밥은 밥이 적고 속이 꽉 차서 꽤 괜찮았어. 같이 나온 단무지까지 싹 비우니까 친구 집에 얹혀살며 눈칫밥 먹던 위장이 잠시 독립한 기분이더라. 다음에는 떡볶이도 주문해볼 생각이야. 물론 목소리 볼륨부터 업데이트해야 함.
ㅁㅈㅁㅁ •533
댓글 5
포장 봉투와 매장 식사의 엇갈린 운명이라니 그래도 김밥이 맛있었다니 다행이에요
ㅂㅅ •
다음엔 떡볶이까지 세트로 가자. 주문 볼륨은 김밥 한 줄씩 늘리면 됨
ㅇㅈ •
로히드 쪽 분식집은 은근 든든하죠. 혼자 주문하고 드신 것만으로도 이미 현지 적응 완료입니다
ㅊㅁ •
영어보다 한국어 주문이 더 떨린 거, 같은 한국 사람 앞이라 채점당하는 기분이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영어는 틀려도 외국인 프리패스가 있잖아요
ㅋㄴㄴㄴ •
    
맞아 영어는 연습 모드인데 한국어는 갑자기 구술평가 켜짐
ㄷㅈㄷ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