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상대로 한국 남자보다 중국 남자가 더 낫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이유가 뭐냐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비행기에서 만난 한국인 아저씨에게 요즘 웬만한 한국 남자보다 중국계 남자들이 더 괜찮고 순수하다는 말까지 들었다네요. 본인도 어느 정도 공감은 하지만 가정환경 때문인지, 사회문화 차이 때문인지 실제 경험담을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비행기 옆자리 토크로 시작했는데 주제가 동아시아 결혼시장 분석까지 이륙해버림.
그런데 국적만 보고 배우자 성능표 만드는 건 시작부터 버튼을 잘못 누른 느낌입니다. 중국 인구만 해도 어마어마하고 지역과 가정환경 차이도 큰데, 중국 남자는 전부 자상하고 한국 남자는 전부 집안일 안 한다는 식이면 사람을 국가별 기본 옵션으로 보는 셈이죠. 결혼은 국적 랜덤박스가 아니라 생활습관, 경제관념, 가족관계, 책임감 검증전입니다. 하우스가 포함된 SSR급 배우자만 상상했다가 마마보이 옵션까지 함께 배송될 수도 있음.
댓글에는 중국 남편이 요리와 빨래, 청소를 많이 하고 시부모가 밴쿠버 하우스까지 사준 사례가 있다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특히 상하이 같은 남부 지역 남성이나 중국계 캐네디언이 자상하고 집안일 참여도가 높다는 경험담도 나왔고요. 외동 자녀 정책과 남녀 성비 차이 때문에 결혼할 때 남성 측이 집이나 자금을 더 준비하는 문화가 강해졌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갑자기 배우자 조건표에 부동산 항목이 등장하자 밴쿠버답게 로맨스보다 재산세가 먼저 떠오름.
반대 경험담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중국 남성과 오래 교제했지만 부모가 부유한 것 말고는 장점을 모르겠고, 외동이라 이기적이거나 부모 의존적인 경우도 있었다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중국은 지역차가 너무 커서 북방과 남방 문화부터 다르고, 결국 어느 나라 사람이냐보다 본인과 잘 맞는지가 중요하다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가장 강렬한 댓글은 홍콩 부자를 만나 가사도우미 두고 살라는 초고속 인생 공략이었는데, 결혼 상담하다가 갑자기 재벌가 입성 퀘스트 열림.
결국 중국 남자가 더 순수하다는 말은 객관적 통계라기보다 주변에서 만난 일부 부유층이나 중국계 캐네디언의 인상이 확대된 것에 가까워 보입니다. 밴쿠버에서는 집이 있다는 한마디가 자상함과 순수함까지 자동 버프해주는 기적도 종종 발생하니까요. 국적보다 설거지 미루는지, 부모가 부부생활에 과하게 개입하는지, 돈의 출처가 설명 가능한지부터 확인하는 게 훨씬 현실적입니다. 사랑에도 홈인스펙션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