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생 현타 세게 온 사람 글 하나 봤는데 읽다가 나도 모르게 끄덕끄덕함. 내용이 뭐냐면, 내 것도 아니고 가질 수도 없는 거에 왜 이렇게 집착하게 되냐는 거야. 아닌 건 놓을 줄도 알고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거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이 도저히 안 따라준다고. 속상해 죽겠다면서 마지막에 이렇게 물어봄. "지나고 보니까 그때 그거 차라리 안 돼서 다행이었다, 이런 적 다들 있으시냐고."
이거 진짜 안 겪어본 사람 없을걸. 못 가지니까 더 애타는 거 국룰이잖아. 손에 딱 안 잡히면 그게 세상 전부처럼 보이고, 그거 하나 때문에 밤에 이불킥하고. 근데 웃긴 게 지나고 보면 그게 내 거 안 된 게 신의 한 수였던 경우가 은근 많음. 그때는 세상 무너지는 줄 알았는데 몇 년 뒤에 보면 "와 그거 됐으면 큰일 날 뻔" 이러고 있는 거지.
댓글이 또 인생 고수들 총출동이더라. 제일 웃긴 건 "똥차 간 다음에 벤츠 온다"는 만고불변의 진리 짧게 던지고 간 사람 ㅋㅋ 어떤 분은 8년을 그리워하고 만날 때마다 좋기만 했던 남자가 결국 아픔이 됐는데, 살다 보니 그게 그냥 좋은 추억으로 남았고 지금 남편 아니었으면 이렇게 자유롭게 못 살았을 거라고. 덕분에 자기가 얼마나 지랄맞은 사람인지도 알게 됐다는 자아성찰까지 곁들여서 ㅋㅋ 또 어떤 분은 등가교환 이야기를 하는데, A를 못 가졌더니 B라는 새 방향이나 기회가 생기더라, 집착하면 오히려 손해라는 거.
댓글 쭉 읽다 보니까 결국 다 비슷한 결론이더라. 법륜스님 말씀 인용한 분도 있었는데, 지금 좋은 게 나중에도 좋으란 법 없고 지금 나쁜 게 나중에도 나쁘란 법 없다고. 안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으려니, 순리대로 맡기고 묵묵히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아 그래서 그때 안 됐구나" 싶은 날이 온다는 거지. 결국 지금 못 가져서 미치겠는 그것도, 몇 년 뒤엔 안주거리 썰이 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는 얘기 (물론 지나봐야 아는 게 킬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