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끝나고 2층 올라와서 자다가 갑자기 눈이 떠졌습니다. 원인은 하나예요. 오늘 낮에 있었던 일이 이불 속에서 재생됐거든요.
우리 가게 시그니처가 흑임자 라떼입니다. 제가 5년 동안 밀어온 메뉴예요. 근데 오늘 단골손님이 웃으면서 그러시더라고요. 사장님 이거 이름이 흑임자인데 왜 메뉴판엔 흑입자라고 적혀있냐고. 5년입니다. 5년 동안 아무도 말을 안 해준 거예요.
더 웃긴 건 제 반응이었어요. 아 그거 옛날 표기법이라 그렇습니다 하고 태연하게 넘겼거든요. 옛날 표기법 같은 거 없습니다. 그냥 오타예요. 손님도 알고 저도 아는데 둘 다 모른 척.
지금 새벽에 몰래 내려가서 메뉴판 스티커 갈아붙이고 왔습니다. 5년 묵은 오타 떼어내는데 손이 왜 이렇게 떨리는지. 내일부터는 흑임자입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