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전화 맡게 된 알바 6개월 차
앞치마 주머니에서 주문 메모를 꺼내 침대 위에 펼쳤어. 오늘 피트 메도우즈 한인식당에서 처음으로 전화 주문을 혼자 받았거든. 캐나다 온 지 6개월인데 영어 전화만 울리면 심장이 먼저 퇴근했었음.

첫 손님이 치킨을 묻길래 자신 있게 안내했는데, 소스를 묻는 말을 사이즈로 알아듣고 대자를 추천해버렸어. 잠깐 정적 흐르더니 손님이 웃으면서 천천히 다시 말해줌. 옆에서 사장님도 입 가리고 웃는데 민망함보다 알아들은 게 더 신기하더라.

퇴근 후 친구한테 재연해줬더니 이제 매출 담당이냐고 놀림. 그래도 다음 주부터 전화 주문을 더 맡겨보신대. 밤 9시 38분인데 괜히 대본까지 만들고 있음. 내 영어도 드디어 시급값 하는 날이 오나 봐.
ㅅㅅㅅㅈ •531
댓글 5
전화 영어가 진짜 최종 보스인데 첫 판부터 잘 넘기셨네요
ㄱㄷ •
소스 물었는데 대자 추천이라니 매출 상승 요정이네 ㅋㅋ
ㅂㅅ •
    
사장님이 전화 주문 더 맡긴다는 걸 보니 영어보다 매출 감각을 먼저 알아보신 건가요, 실수가 아니라 대자 영업의 첫 단추였나 봅니다
ㅎㅈㅎㅎ •
    
이민 초반엔 영어보다 눈치가 먼저 취업하더라. 소스 실수도 매출로 번역되면 그게 현지화지
ㅈㄹㄹㄹ •
대본 몇 번 읽으면 금방 익숙해지실 거예요. 다음 근무도 응원합니다
ㅇ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