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짜리 발표 때문에 일주일 내내 버퀴틀람 도서관에서 조원들이랑 씨름했다. 어학원 수업 과제였는데 한 명이 자료를 계속 안 보내서 단톡방 분위기가 거의 냉동실 수준이었음.
오늘 오후 1시쯤 결국 내가 역할표랑 마감 시간을 딱 정해서 올렸다. 2년 살면서 늘 영어로 재촉하는 게 어려웠는데, 이번엔 정중함에 단호함 한 스푼 넣었음. 그랬더니 잠수 타던 조원이 10분 만에 파일 제출함. 영어 실력보다 마감의 공포가 더 강력하더라.
발표도 실수 없이 끝났고 선생님이 구성이 깔끔하다고 칭찬했다. 교실 나오는데 맑은 하늘에 16.6도라 바람까지 시원했음. 룸메이트한테 자랑했더니 이제 설거지 역할표도 만들어 달라네. 오늘부터 나는 조별과제 관리자이자 집안일 행정관이다. 그래도 할 말 하고 결과까지 챙기니 속이 아주 뻥 뚫렸다.